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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개 6년 만에 재회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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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개 6년 만에 재회한 사연

입력
2017.06.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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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럴 맥케이브 씨는 지난 2011년 자택 마당에서 도둑 맞았던 반려견 ‘밋지’와 재회했다. 6년 만의 일이다.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셰럴 맥케이브 씨는 지난 2011년 자택 마당에서 도둑 맞았던 반려견 ‘밋지’와 재회했다. 6년 만의 일이다.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6년 전 도둑맞은 반려견과 기적처럼 재회한 가족이 있습니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영국 북동부 미들즈브러에 거주하는 셰럴 맥케이브 씨는 지난 2011년 반려견 페터데일 테리어 종 ‘밋지’를 자택 정원에서 도둑맞았습니다. 밋지는 생후 5주령부터 7년간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반려견이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셰럴 씨와 가족들은 몇 달 동안 발품을 팔아 밋지를 찾아 다녔습니다. 지금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널리 이용되기 전이라 셰럴 씨는 직접 여기저기 전단지를 붙이고 사람들에게 밋지의 행방을 수소문 했는데요. 하지만 도둑 맞은 밋지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셰럴 씨와 가족들은 감감무소식인 밋지가 어딘가에서 목숨을 잃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서서히 희망을 접기 시작했습니다.

6년이 흐른 지난 4월, 셰럴 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밋지가 집으로부터 44㎞ 떨어진 서스크 시 근방의 고속도로에서 발견돼 스켈데일 동물병원에서 보호 중이란 소식이었습니다.

우연히도 이 동물병원은 TV방송국 채널5의 인기 다큐멘터리 '더 요크셔 벳(The Yorkshire Vet)'의 촬영지였습니다. 더 요크셔 벳은 유기동물에게 주인을 찾아주거나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동물병원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밋지를 보호 중이던 동물병원은 몸 속의 마이크로칩 정보를 조회해 셰럴 씨에게 연락했습니다. 셰럴 씨와 만난 밋지는 어느새 털이 희끗희끗 변해있었습니다.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밋지를 보호 중이던 동물병원은 몸 속의 마이크로칩 정보를 조회해 셰럴 씨에게 연락했습니다. 셰럴 씨와 만난 밋지는 어느새 털이 희끗희끗 변해있었습니다.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수의사 줄리엔 노튼 씨는 밋지의 몸에 심어진 마이크로칩으로 밋지의 신상정보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밋지가 6년 전에 도난 당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고 견주인 셰럴 씨에게 곧장 연락했습니다.

셰럴 씨는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부재중 음성 메시지로 소식을 접했다"며 "도저히 믿을 수 없어 4번이나 반복해서 들었을 정도"라며 당시의 감동을 떠올렸습니다.

셰럴 씨는 설렘과 긴장을 가득 안고서 밋지를 찾으러 갔습니다. 너무 긴 세월이 흐른 바람에 밋지가 자신을 기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지요.

셰럴 씨의 걱정과는 반대로 밋지는 6년간 헤어졌던 주인을 만난 순간 격하게 꼬리를 흔들며 얼굴을 핥았습니다. 동물병원에선 내내 무심한 태도로 지내왔던 밋지였습니다.

셰럴 씨는 "밋지는 그 동안 나이가 들어 눈 주위가 희끗희끗 변했지만, 사랑스런 성품은 6년 전 그대로였다"며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버리면 안 된다고 깨달았다"며 반려견과 재회한 기쁨을 전했습니다.

밋지가 떠난 동안 새 식구가 늘었다. 셰럴 씨의 아들 세 명이 새로 태어났으며 닥스훈트 종 반려견 두 마리도 밋지의 새로운 가족이 됐다.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밋지가 떠난 동안 새 식구가 늘었다. 셰럴 씨의 아들 세 명이 새로 태어났으며 닥스훈트 종 반려견 두 마리도 밋지의 새로운 가족이 됐다.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헤어져있던 6년 동안 가족들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밋지가 실종 되었을 때 셰럴 씨에겐 자녀가 엘리엇 하나뿐이었지만, 이제는 일곱 살이 된 엘리엇을 비롯해 네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닥스훈트 종 반려견 두 마리도 함께 키우고 있는데요. 이전보다 더 풍성해진 대가족이 집으로 돌아온 밋지를 맞이하게 됐네요. 가족들의 사랑 속에 밋지는 달라진 환경에도 곧잘 적응했습니다.

스켈데일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조이 잭슨 씨도 "긴 세월 헤어져 있던 반려인과 밋지의 재결합을 도울 수 있어 놀라웠고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6년 만에 가족과 상봉한 밋지의 이야기는 이달 초 '더 요크셔 벳'의 에피소드로 방영됐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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