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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옐로우 하우스’ 철거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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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옐로우 하우스’ 철거 탄력

입력
2017.09.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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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성매매 집결지 정비구역 해제

늦어도 내년 상반기 문 닫을 듯

지상 40층 주상복합 건설에 속도

인천 남구 숭의동 성매매업소 집결지 옐로우 하우스. 인천시 제공
인천 남구 숭의동 성매매업소 집결지 옐로우 하우스. 인천시 제공

인천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성매매업소 집결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인천시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성매매 집결지인 일명 ‘옐로우 하우스’를 포함한 숭의동 360번지 일대 숭의1 도시환경정비사업 정비구역의 해제를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옐로우 하우스 일대가 정비구역에서 풀리면서 이곳에서 추진 중인 지상 40층, 75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옐로우 하우스는 수인선 숭의역과 불과 수십여m 떨어진 곳에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청소년 등 시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데다 역세권 주변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앞서 2006년 이 일대를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하고 2008년 정비계획도 세웠다. 이후 토지 등 소유자들이 정비사업조합까지 설립했으나 금융 위기와 부동산 한파가 닥치면서 2010년 사업시행인가를 끝으로 진척이 없었다.

2015년 들어 정비사업조합 측이 사업비를 조합원이 부담하고 추진 절차가 덜 까다로운 지역주택조합으로 전환을 꾀했고 현재 토지 소유자의 95%가 동의해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비구역 해제는 조합 설립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앞으로 노후 건축물 정비와 환경 개선, 업소 폐쇄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합 측이 설립 인가를 받으면 보상을 마무리한 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성매매업소가 문을 닫고 철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구에 따르면 현재 이 곳에서 영업 중인 성매매업소는 12곳이며 종사자 수는 35명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옐로우 하우스는 1902년 인천항 주변에 들어선 ‘시키시마(敷島) 유곽’이 전신이다. 이 유곽은 5ㆍ16 군사 정부의 성매매 집단화 방침에 따라 1962년 지금 자리로 옮겼다. 당시 지은 건물에 노란색 페인트를 칠한 뒤에 ‘옐로우 하우스’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우 하우스는 1990년대까지 30여개 업소가 성업했지만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점점 쇠락했다. 옐로우 하우스와 함께 집단화 대상이었던 남구 학익동의 속칭 ‘끽동’은 앞서 2007년 철거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인천 남구 숭의동 성매매업소 집결지 옐로우 하우스. 인천시 제공
인천 남구 숭의동 성매매업소 집결지 옐로우 하우스.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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