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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신 스마트폰 QR코드로 비행기 타는 시대 온다

입력
2018.07.09 04:40
수정
2018.07.09 09: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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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신원정보 관리ㆍ통제

프란스 라이커스 네덜란드 내무부 국가신원정보국 전략자문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정부청사에서 디지털ID 구축 이유와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헤이그=허경주 기자
프란스 라이커스 네덜란드 내무부 국가신원정보국 전략자문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정부청사에서 디지털ID 구축 이유와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헤이그=허경주 기자

“여권과 동일한 권한을 가진 디지털 아이덴티티(IDㆍ신분증)를 구축하려 한다. 지금의 여권이나 신분증은 불필요한 정보까지 상대에게 보여줘야 하지만 디지털ID는 필요한 정보만 보여주게 된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행정도시 헤이그의 정부 청사에서 만난 프란스 라이커스 내무부 국가신원정보국(RvIG) 전략자문은 개발 중인 디지털ID 시제품이 담긴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ID란 국민들의 신원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기 위해 네덜란드 내무부가 올초부터 델프트 공대, 프랑스의 정보기술(IT) 기업 아이데미아(IDEMIA)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개인이 공공기관에서 신원 인증을 받으면 관련 정보가 블록체인에 암호화된 정보 형태로 올라가게 된다. 개인정보가 변경될 경우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면서 수정된 정보가 반영되는 만큼 복제는 불가능하다. 개인들은 이 정보를 스마트폰 등에 저장한 뒤 신분 증명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ID 프로토타입의 모습. 헤이그=허경주 기자
네덜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ID 프로토타입의 모습. 헤이그=허경주 기자

‘자기주권적 신분증’(Self Sovereign ID)이라는 이름의 시제품에서는 사진과 5초마다 모양이 자동으로 변하는 QR코드만 있을 뿐 이름이나 생년월일,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QR코드는 생체인식을 통해 본인만 열 수 있다. 은행, 상점 등 신분 증명을 요구한 기관(업체)이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기관에서 필요한 정보만 볼 수 있도록 표시된다.

라이커스 자문은 “가게에서 술을 살 때 신분증을 내면 나이 외에도 이름이나 주소 등 본인이 원하지 않는 정보까지 공개해야 하지만 디지털ID를 통해 만 18세 이상인지 아닌지 여부만 공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개인이 자신과 관련된 모든 신원 정보를 관리ㆍ통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르면 내년 봄부터 일부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권 대신 디지털ID로 신원을 확인하는 시범 서비스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캐나다 정부와 협약도 맺었다. 이 경우 여권 없이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서 캐나다 토론토나 몬트리올 공항까지 입ㆍ출국이 가능하게 된다. 라이커스 자문은 “QR코드만 있으면 별도의 수속 없이도 캐나다까지 쭉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라이커스 자문은 “충분히 완성될 때 내놓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과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헤이그=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KPF 디플로마-블록체인 과정에 참여 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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