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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가인… 스타들 'SNS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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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가인… 스타들 'SNS 부메랑'

입력
2017.06.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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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미인애는 SNS를 통해 "내가 죽을 죄 지은 적 없고 이제 그만 하겠다"며 "나의 삶이지, 그 누구의 삶이 아니니 그 누구도 내 삶에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18일 호소했다. 장미인애 SNS
배우 장미인애는 SNS를 통해 "내가 죽을 죄 지은 적 없고 이제 그만 하겠다"며 "나의 삶이지, 그 누구의 삶이 아니니 그 누구도 내 삶에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 18일 호소했다. 장미인애 SNS

“(정부는 나를) 그만 이용해주세요. 저는 잘못 살지 않았습니다.”(장미인애)

“전 모두가 아시겠지만, 전직 약쟁이의 여자친구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무리 주지훈씨 여자친구라고 해도 친구인 OOO씨가 저에게 떨(대마초)을 권유하더군요.”(가인)

연예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데서 나아가 악성 댓글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거나 돌출 발언, 폭로와 같은 예상 밖 행동까지 하고 있다. 논리 정연한 설명보다 격양된 어조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되려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하고 있다.

배우 장미인애는 최근 프로농구선수 허웅과의 열애설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정부 음모론’을 제기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11일 SNS에 “무얼 막기 위함인지, 이렇게 아름다운 일요일에 기사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지나친 억측”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그는 다음날 “현 정부가 저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17일에는 난데없이 칼럼니스트 곽정은을 향해 “말 가려 해라. 언제 어디서 날 마주칠지 모르니”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가수 가인은 4일 자신의 SNS에 “전 지금 치료 중인 정신병 환자”라며 “죽을 각오 하고, 감옥 갈 각오하고 지금부터 제가 미친 이유를 한 가지씩 말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자신의 남자친구인 배우 주지훈의 친구가 자신에게 대마초를 권유했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6일 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가수 가인이 SNS로 지인의 '대마초 권유'를 폭로한 것에 대해 용기로 봐야 할 지, 정서 불안으로 봐야 할 지 네티즌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가인 SNS
가수 가인이 SNS로 지인의 '대마초 권유'를 폭로한 것에 대해 용기로 봐야 할 지, 정서 불안으로 봐야 할 지 네티즌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가인 SNS

두 사람의 게시 글은 지극히 감정적이다. 거칠게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에서 정서적 불안정을 읽을 수 있다. 가인은 스스로 SNS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서를 공개하며 자신의 심리 상태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가수 A씨는 “연예인은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신적 고통이 심한 직업이다. 실제 주변에 공황장애를 앓는 연예인이 많고 심지어 공황장애인지 모르고 지내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며 “그들이 어떤 심경으로 SNS에 마음을 드러냈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나 신인 연예인들은 회사가 직접 개인 SNS를 관리하거나 SNS 활용법을 사전 교육시켜 혹시 모를 논란에 대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사에서 입지가 커진 연예인의 경우 소속사의 통제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소속사가 연예인의 돌출행동을 사전에 인지해서 막기는 어렵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속사들은 신인 연예인에 대해 데뷔 전 SNS까지 찾아보며 꼼꼼히 관리하는데, 중견 연예인의 경우 개인이 직접 SNS를 운영할 때가 많다”며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중견 연예인들이 SNS로 허탈한 마음을 채우기도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숙고를 거쳐 신중하게 발언하는 방송 인터뷰나 기자회견과 달리 SNS는 즉흥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격양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날 때가 많다. 입장을 정리하며 감정을 가라앉히거나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돌아보는 과정이 없으니, 논리적인 표현이 불가능해진다. 근거 없고 자극적인 발언은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한 채 오히려 질타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슬픔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즉각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니 문제가 생긴다”며 “의식적으로라도 글을 올리기 전 나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해나가야 건강하게 SNS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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