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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열 높은 아일랜드, 교육부가 앞장서 ‘전환학년제’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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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열 높은 아일랜드, 교육부가 앞장서 ‘전환학년제’ 안착

입력
2016.07.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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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연수 강화 등 지속적 노력

북유럽ㆍ英 특색 있는 운영 눈길

자유학기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나라는 아일랜드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우리나라 중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주니어 과정을 마친 학생(15~16세)이 시니어 과정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시험과 무관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전환학년 기간 동안 학교는 국가 수준의 표준화한 교육과정 강의계획서나 평가 방식을 따르지 않는 대신 다양한 특별과목을 개설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1974년 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까지만 해도 성공을 점치기 어려웠다. 아일랜드도 사교육열이 높아 학력 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소수 학교만 참여했지만 교육부가 앞장 서 일선 학교에 전환학년제 도입을 촉구하고 교사 연수를 강화하는 등 제도 확대에 노력하면서 참여학교가 늘었다. 현재 전국 중학교 중 80%가 전환학년제에 참여하고 있다.

덴마크의 ‘애프터스쿨제’는 의무교육인 9년 과정의 초ㆍ중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10학년 때 1년간 선택적으로‘자유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인생을 설계할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학업 부담 없이 자신의 재능을 찾을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정식 학사 과정으로 인정되고 교육과정은 학교별로 목공, 건축, 축구, 연극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학생들은 관심사에 따라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전국에 260여 개가 있다.

스웨덴은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학교 2~3학년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8~9학년 학생에게 2주간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진로진도상담사가 학생들에게 관심사별로 선택해야 하는 기업의 조건 등을 설명하면 학생이 체험 기업을 선택한다. 학교와 연계한 기업에서는 감독관이 학생 지도를 맡아 직업 현장을 소개하는 식이다. 스웨덴은 진로지도상담사와 감독관에게 정기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50년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교과과정에 포함돼 모든 스웨덴 학생이 중등교육과정에서 직장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영국의 갭이어(Gap Year)는 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3~24개월 전 진로계발을 위해 학교를 쉬면서 다양한 활동, 교육,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유예를 주는 기간이다. 공식 학사과정이 아니라 정식학년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학생들은 이 기간에 사회봉사와 여행,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매년 약 3만 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갭이어를 활용한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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