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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 경쟁… 환산점수가 당락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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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 경쟁… 환산점수가 당락 가른다

입력
2016.1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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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인원 1만여명 감소

수능 비중은 커졌고

학생부전형은 대폭 줄어

8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1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입시설명회가 성황을 이뤘다. 이날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업체가 제공한 배치 기준표를 살펴보고 있다. 고영권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1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입시설명회가 성황을 이뤘다. 이날 참석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업체가 제공한 배치 기준표를 살펴보고 있다. 고영권기자

201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시즌이 다가왔다. 올 선발 규모 10만3,000여명은 사상 최저다. 이 중 9만여명의 당락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로 결정된다. 2011학년도 이후 가장 어려운 수능이었던 터라 떨어진 성적에 낙담한 수험생이 늘었지만 특정 점수대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약해진 만큼 한두 문제 실수로 등급이 바뀌거나 하는 혼란은 적을 거라는 전망이다.

이런 경우 하향 안전 지원보다 소신 지원이 더 나은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다른 수험생과 같은 점수를 들고 경쟁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적어졌기 때문에 눈치 싸움에 매달릴 시간에 적정 점수대를 찾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대학ㆍ학과마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등이 다른 만큼 뭐가 자기한테 최적의 성적 조합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더 커진 수능 비중

2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31일 시작된다. 전국 196개 대학이 내년 1월 4일까지 모집군과 상관없이 각 3일 이상 받는다. 올해 정시모집 규모는 전체 모집 인원(35만248명)의 29.4%인 10만3,145명으로 지난해(11만6,162명)보다 1만3,071명 적은 사상 최저 수치다. 정시모집 비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도 최초다.

군별로는 가군에서 서울대 서강대 등 133개 대학이 3만5,907명, 나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등 139개 대학이 3만9,346명, 다군에서 한경대 등 113개 대학이 2만7,892명을 각각 뽑는다. 전형 기간은 가군이 내년 1월 5~14일, 나군 내년 1월 15~21일, 다군 내년 1월 22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다. 합격자는 내년 2월 2일 전에 발표된다. 등록 기간은 같은 달 3~6일이다.

수능 비중은 지난해보다 커졌다. 정시모집 인원의 87.6%인 9만370명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지난해 해당 전형 비율은 86.7%였다.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114개교로 지난해보다 18개교 늘었다(인문계 기준). 올 정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위주 전형은 교과(0.4%) 종합(0.7%)을 합쳐도 1.1%에 불과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폭 줄었다.

정시에서는 군별로 1개 대학에만 지원해야 한다. 카이스트, 3군 사관학교, 경찰대, 산업대, 전문대 등은 예외다. 수시모집 합격자(최초ㆍ충원 포함)는 실제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ㆍ추가모집에 지원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정시 전형에 합격하고 등록한 학생은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다만 추가모집 기간 전에 정시 등록을 포기할 경우 지원 가능하다.

환산 점수가 관건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 수험생들은 흔히 수능 표준점수에 크게 의존한다. 입시업체들도 영역별 표준점수를 비중 차별 없이 합산한 총점으로 배치표(수능 점수대별 지원 가능 대학ㆍ학과 현황)상 합격선을 정한다. 하지만 활용하는 수능성적지표,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기준은 대학마다 다르다. 실제 당락을 좌우하는 열쇠는 대학별 환산점수란 얘기다.

인문계 상위권 대학은 통상 국영수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반영비율도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점수가 잘 나온 영역의 반영 비중이 큰 대학 위주로 지원하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다. 탐구 영역의 환산점수도 잘 따져봐야 한다. 백분위를 바탕으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만들어 활용하는 상위권 대학이 많은데, 만점인 과목이 있으면 좋다.

이공계 선호 탓에 각축이 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자연계 입시에서도 탐구 영역이 당락 변수다.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이 과학탐구를 30%나 반영하는 등 탐구 반영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의대는 소수점에서 당락이 갈릴 만큼 특히 경쟁이 치열하다. 학생부 성적 반영 여부까지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중위권 대학들은 가, 나, 다군에서 골고루 모집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3번의 복수 지원 기회를 낭비해선 안 된다. 인문계는 국어 영어, 자연계는 수학 영어에 무게를 싣는 편이다. 인문계에선 국어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도 많다. 자연계의 경우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를 고른 응시자한테 더러 3~2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지나치게 하향 안정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수시 선발이 마무리되는 29일 이후 각 대학 정시모집 인원을 다시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모집인원 상당수가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긴 하지만 전년도 대비 이월 인원의 수가 줄었다면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 이월 인원은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중복지원도 감안해야 한다. 작년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서강대 유럽문화전공 등의 실질 경쟁률이 낮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대입 정시모집 전형 일정

<자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 정시모집 군별 대학 현황

<자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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