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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생 차남... 로맨틱하고 친근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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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생 차남... 로맨틱하고 친근한 이미지

입력
2017.10.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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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기자 겸 앵커 김백진 역할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주혁. 나무엑터스 제공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기자 겸 앵커 김백진 역할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주혁. 나무엑터스 제공

30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주혁(45)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한 20년차 배우다.

1972년생으로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SBS 공채 8기 탤런트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몇몇 드라마의 단역을 거쳐 1999년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전자과 지능제어랩의 박사과정 학생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렸다. 당시 배우 김무생(2005년 별세)의 차남이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주혁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지 않고 오로지 연기력으로 배우의 길을 스스로 개척했다. 2001년 ‘세이 예스’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2002년 SBS 드라마 ‘라이벌’과 ‘흐르는 강물처럼’에 잇달아 출연하며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2005년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선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영화에선 로맨스 장르에서 특히 돋보였다. ‘싱글즈’(2003)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청연’(2005) ‘사랑따윈 필요 없어’(2006) 등에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젊은이들의 연애 감정을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표현했다.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아내가 결혼했다’(2008)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성애 묘사의 수위가 높았던 ‘방자전’(2010)에선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줘 화제에 올랐다.

2012년에는 1999~2000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허준’을 리메이크한 MBC ‘구암 허준’에 출연했는데, 부친 김무생도 1976년 드라마 ‘집념’에서 허준 역을 맡은 적이 있어, 부자가 모두 허준을 연기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고정 출연했다. 수더분하고 친근한 매력에 ‘구탱이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2014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 부문 남자신인상과 2015년 K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도 수상했다.

최근에는 장르와 캐릭터의 폭을 넓힌 행보로 전성기 시절 못지않게 바쁘게 활동했다. 로맨스물의 다정다감한 이미지를 지우고, ‘비밀은 없다’(2016)와 ‘공조’(2017)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 등에서 비열한 악역을 연기해 호평 받았다. ‘공조’로 지난 27일 열린 제1회 더서울어워즈에서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누렸다. 영화 시상식에서 처음 받은 연기상 트로피였다.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유영과는 2년째 교제해 왔다.

김주혁은 지난달 종방한 tvN 드라마 ‘아르곤’으로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 사이 새 영화 ‘흥부’를 마쳤고, 최근까지 ‘독전’을 촬영했다. 특별출연으로 참여하는 ‘창궐’은 한 차례 촬영을 한 상태였다. 이들 세 영화는 결국 김주혁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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