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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서울, 다른 도시들과 현안 협력 준비 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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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서울, 다른 도시들과 현안 협력 준비 돼 있어”

입력
2017.02.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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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도 회복 가능 도시 만드는 게 목표”

마이클 버코비츠 100대 재난회복력도시 프로젝트 회장이 세계화, 도시화 등 사회문제 해결 매개로서 도시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마이클 버코비츠 100대 재난회복력도시 프로젝트 회장이 세계화, 도시화 등 사회문제 해결 매개로서 도시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국가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의사결정 체계가 복잡한 반면 도시정부는 실용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미국 록펠러재단이 설립 100주년 기념으로 2013년 시작한 세계 100대 재난회복력 도시(100 Resilient Citiesㆍ100 RC) 프로젝트의 마이클 버코비츠(47)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5월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100대 도시에 이름을 올린 서울시의 ‘세계 100대 재난회복력 도시 선포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는 앞으로 2년 간 100 RC 프로젝트에서 재난회복력 구축 총괄 책임자를 고용할 수 있는 10억원 상당의 비용과 전문 컨설팅,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 받아 재난회복 역량을 키운다. 그간 선정된 주요 도시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캐나다 몬트리올, 미국 뉴욕, 시카고 등이다.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버코비츠 회장은 “100 RC 프로젝트는 위기와 기회, 공공투자를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이라며 “도시 간 네트워크가 디딤돌이 돼 도시와 국가가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사업”이라고 말했다.

버코비츠 회장에 따르면 재난회복력은 도시가 화재, 홍수 등 자연재해와 더불어 실업률, 주택부족 등 스트레스에 적응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다. 록펠러재단은 세계화와 도시화, 기후변화 등의 사회 문제가 부상하자 100 RC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는 점점 가깝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질병, 기술, 무역, 아이디어 등 서울에서 발생한 모든 현상들이 런던, 뉴욕, 싱가포르에 영향을 줍니다. 해안과 강변, 고지대 등 각 도시가 처해 있는 자연환경에 따라 기후변화의 영향도 크게 받습니다.”

세계 100대 재난회복력도시는 이 같은 사회 문제 해법의 거점 도시들이다. 버코비츠 회장은 “혁신ㆍ진보적인 시장의 전폭적 지원으로 다른 도시와 현안 해결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서울시를 재난회복력도시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재난회복력은 단순히 안전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난회복력도시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해도 스스로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리는 2014년 재난회복력도시 선정 당시 우리에게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했지만 이듬해 테러가 발생하고 난민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파리시가 예측을 잘 못했던 셈인데 어떤 예상치 못한 충격이 와도 대응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따라서 그는 ‘회복력 배당(Resilience Dividend)’ 개념을 강조했다. 한 가지 문제 해결로 여러 부가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컨대 안전 문제 때문에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바꾼 ‘서울로7017’ 구축으로 시민 건강과 여가 공간 확보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버코비츠 회장은 21일 선포식과 기념 워크숍에 참석한 뒤 지난해 서울과 함께 세계 100대 재난회복력도시로 선정된 중국 저장성 이우시로 떠난다. 그는 “앞으로 100대를 넘어 더 많은 재난회복력 도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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