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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순실, 우병우 부인과 휴대폰 빌려쓰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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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순실, 우병우 부인과 휴대폰 빌려쓰는 사이?

입력
2017.03.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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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영재 부인 박채윤 차명폰 통화 확인

작년 1~3월 우병우 부인과 6,7차례

“최씨가 禹부인 휴대폰 빌려 나와 통화” 진술

우병우(왼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씨.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병우(왼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씨.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순실(61)씨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의원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지난해 초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부인과 수 차례 통화한 사실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박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이를 적극 부인하며 “최씨가 우 전 수석 부인의 휴대폰을 빌려 나와 통화했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이 김 원장 부부에 대한 각종 특혜 제공에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박 대표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씨가 우 전 수석 측과 실제로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고 볼 만한 정황이어서 향후 검찰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박 대표가 차명 휴대폰으로 작년 1~3월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모(49)씨와 6, 7차례에 걸쳐 통화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했다. 해당 차명폰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와 차명폰 사용 등에 개입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타인 명의로 개통해 박 대표에게 “최순실 선생님과 연락할 때 사용하라”면서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지난달 3일 구속됐다.

특검은 그 이후 박 대표를 불러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 외에 우 전 수석 측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차명폰은 최씨, 이 행정관과 연락할 때에만 썼다. 그 시기에 이씨(우 전 수석 부인)와 그 휴대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이어 “아마도 이씨와 ‘함께 있던’ 최씨가 이씨 휴대폰으로 나에게 전화를 건 게 아닌가 싶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해당 통화내역의 실체는 이씨가 아니라 ‘최씨와의 통화’라는 뜻이다. 박 대표는 다만, 자신의 아들과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수년 전 ‘학부모’ 입장에서 이씨와 통화했던 적만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청와대가 김 원장 부부의 사업에 여러 특혜를 제공하는 과정에 우 전 수석도 개입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혐의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아울러 박 대표가 구속 이후 조사에 협조적인 자세로 임했다는 점에 비춰, 그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박 대표의 추정이 사실일 경우, 이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우 전 수석 장모인 김장자씨와 최씨가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우 전 수석이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면서 애써 관련성을 차단해 온 상황에서, 이제는 그의 부인과 최씨와의 연결고리까지 발견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검은 박 대표가 사용했던 차명폰을 확보하는 데 실패, 이 부분 조사를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한 채 검찰로 관련 기록 일체를 넘겼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박 대표는 이 행정관 요구에 따라 차명폰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표-이씨’ 통화내역의 진실이 어떤 경우이든, 향후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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