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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성 기자

등록 : 2017.11.20 17:55
수정 : 2017.11.20 20:40

황병서와 악연 있는 최룡해의 복수 가능성

국정원 "황병서ㆍ김원홍 처벌 첩보"

등록 : 2017.11.20 17:55
수정 : 2017.11.20 20:40

‘최, 군부 인맥 이용 세력화 조짐’

황병서의 보고로 2014년 좌천돼

보위성 검열로 김원홍과도 갈등

국정원 “실세 3인방의 권력투쟁”

2014년 10월 4일 인천 송도 오크우드호텔에서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등과 티타임을 갖고 있는 황병서(왼쪽) 당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시 북한 노동당 비서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룡해와 황병서, 김원홍은 김정은 체제의 실세 3인방으로 통한다. 때문에 최룡해가 주도해 나머지 둘을 처벌했다는 20일 국가정보원의 첩보에는 북한 실세들 간 권력 투쟁의 그림자가 짙어 보인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황병서가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된 시기는 2014년 5월이다. 선군 정치를 표방한 김정일 시대의 권력 핵심 축이던 군이 김정은 시대에 밀려나면서 당 출신 인사인 그가 등용된 것이다.

군 총정치국장을 맡을 당시 그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 담당 제1부부장이었다. 이후 황병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임 속에 북한 군부 1인자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했다. 2012년 김정은 집권 뒤 체제 안정화와 공고화에 큰 공을 세운 덕이라는 평가다.

황병서는 특히 실세 3명 중 유일하게 혁명화 경험이 없다. 혁명화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거나 당 정책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경우 직책을 박탈하고 당 학교나 지방 공장, 농장 등에서 사상 학습과 노동을 통해 재교육을 시키는 일종의 처벌이다. 첩보대로 당 조직지도부의 이번 군 정치국 검열에서 처벌을 받게 됐다면 첫 번째 위기인 셈이다.

김원홍은 김정은이 2012년 4월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될 때 국가정보원장 격인 국가안전보위상 자리에 올랐다. 역시 당 조직지도부 근무 경력이 있는 그는 2013년 장성택 숙청을 주도해 핵심 실세로 떠올랐고 권력 감시ㆍ통제 결과를 김정은에게 보고하면서 권력을 키웠다. 올해 초 김정은을 상대로 한 허위 보고 혐의 등으로 해임돼 혁명화 조치를 당했지만 4월 군 총정치국 부국장직을 맡으며 복귀했다.

최룡해는 황병서와 흥망이 엇갈린다. 2014년 황병서가 권력 서열 2위 군 총정치국장 자리에 오를 때 최룡해는 하차했다. 당시 당 비서로 좌천되면서 군부 장악력을 잃었고 한때 비서에서도 해임돼 협동농장으로 하방(下放)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이어 지난달 7일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 때 당 중앙군사위원과 조직지도부장 역할까지 맡으면서 당ㆍ정ㆍ군을 아우르는 핵심 실세로 자리매김, 건재를 과시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이번 군 총정치국 검열이 황병서에 대한 최룡해의 복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3월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014년 최룡해의 총정치국장 해임을 두고 ‘최룡해가 군부 내에서 자신의 인맥을 구축해 세력화할 조짐이 있다’는 황병서의 보고 때문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연구원은 김원홍이 국가안전보위상 시절 군 총정치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황병서와의 관계가 틀어졌고 보위성 검열을 유도한 최룡해와도 갈등을 빚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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