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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28 17:03

[인터뷰②] JLPGA 이보미 “’은퇴’ 생각하면 잘못된 것, 간절함은 지지 않아야”

등록 : 2017.12.28 17:03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 출신인 이보미가 수원에 위치한 이보미스크린골프존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13일 경기도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이보미스크린골프존. 입구에 들어서자 미모의 한 여성이 먼저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 장소로 안내했다. ‘보미짱’ 이보미(29)였다. 블랙과 그레이톤의 롱스커트 코디를 한 그는 밝은 미소로 환대했다.

그는 “나이들 수록 외모 관리에도 관심이 생긴다”며 “골프가 실력도 필요하지만 골프웨어 등 그런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하는 종목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아니카 소렌스탐(47ㆍ스웨덴)도 모든 면에서 자기관리에 대단히 충실한 선수였다’고 하자 그는 “맞다. 팬 분들은 두루 본다. 모든 면에서 프로다워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5년과 2016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던 그는 올해는 1승으로 다소 주춤했다. 이보미의 지난 골프 인생과 내년 각오를 들을 수 있었다.

-올해 주춤한 원인은.

“멘탈 부분이 컸다. 지난 몇 년 간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 했다. 올해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갖기까지 다소 힘들었다.”

-울기도 했다고 들었다.

“성적은 부진하고 스트레스 풀 시간도 없어서 눈물이 났었다. 은퇴 생각도 했다. 2015, 2016년의 나와 계속 비교하게 됐다. 부담으로 다가왔다.”

-어머니(이화자씨)가 미인이시다. 어떤 딸인가.

“어머니에게 사인을 받는 일본 팬 분들도 있다.(웃음) 투정 잘 부리는 둘째 딸이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 따라 태권도장을 가 태권도를 배웠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골프를 권하셨다. 당시 박세리(40) 선배님이 미국에서 우승하며 골프 붐이 일어난 때라 골프채를 잡게 됐다.”

-어려운 형편은 아니었을 것 같다.

“부유한 것도, 형편이 엄청 어려웠던 것도 아니었다. 골프 경비가 많이 드는데 비해 어렸을 때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다른 길을 가볼까 고민도 했다. 그런데 쳐온 공들이 너무 아까웠다. 조금 더 노력해봤고 다행히 이후 잘 풀렸다.”

-수십 차례 우승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 것 같다.

“2009년 태영배 한국 여자 오픈 때가 기억에 남는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3라운드에서 역전되면서 3위를 차지했는데 이후 팬클럽이 생겼다. 상금 2억 엔(약 18억9,800만원)을 돌파했던 2015년에는 모든 게 행복했다. 하루 일정을 끝내면 밤 11시가 됐다. 힘들기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다 추억이고 행복한 고민이었다(웃음).”

이보미./사진=박종민 기자.

-골프를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간절함이 있었다. 그건 누구한테도 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간절함이 강해야 노력도 할 수 있고 그래야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

-롤 모델은 누구였나.

“박세리 선배님 때문에 골프 시작한 후 같은 단신인 김미현(40), 장정(37) 선배님들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JLPGA에는 김하늘(하이트진로), 신지애(스리본드) 등 동갑내기 친구들이 있다.

“(김)하늘이는 못하는 게 없다. 코스 매니지먼트도, 쇼트 게임도 노련하게 잘 한다. (신)지애는 책도 많이 읽는 등 내면을 잘 가꾸는 친구다. 미국의 박인비(KB금융), 최나연(SK텔레콤), 김인경(한화) 등도 친구들인데 보고 있으면 동기부여가 된다.”

-한국여자골프가 강한 원동력은.

“선배 언니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선배님들처럼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다. 언니들의 훈련 방식, 생활 패턴 등을 보고 배워 후배들도 잘하게 되는 것 같다. 가족들의 지원도 비결 중 하나인 것 같다.”

-결혼적령기다.

“주름살이 하나라도 더 없을 때 결혼하고 싶긴 한데 아직은 골프에 대한 열정이 더 큰 것 같다.”

-이상형은.

“무표정할 때는 카리스마가 있지만 웃을 때 무장해제되는 반전 매력의 이성에게 끌린다. 자상하게 대해주고 나를 긍정적으로 이끌어주시는 분이 좋다.”

-베테랑인데 은퇴 후 삶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은퇴를 떠올리는 순간 잘못된 일인 것 같다. 골프에 미련이 있어야 다른 선수들에게 지지 않는다.”

-취미나 좋아하는 음식은.

“피아노를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요리도 배우고 싶지만 칼을 사용해야 해 다칠까 두렵다. 뭔가 내 것이 되는 것들을 배워보고 싶다. 고기류를 잘 먹는다.”

-골프 인생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완벽하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감사하다.”

-당장 가장 절실한 한 가지는.

“간절함이다. 인생 좌우명이 ‘할 수 있다’다. 뭐든 도전하려고 하는 편이다.”

수원=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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