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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위험 높은 췌장 물혹, 수술 않고 내시경으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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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위험 높은 췌장 물혹, 수술 않고 내시경으로 제거

입력
2017.07.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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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초음파로 에탄올 주입…10명 중 9명 효과

췌장에 생긴 주머니 모양의 물혹(낭성 종양)은 대부분 양성이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물혹이 생겼다면 췌장 일부를 조기에 수술로 잘라낸다.

그런데 최근 물혹을 수술하지 않고도 내시경으로 없애는 치료법이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췌장은 일부를 수술로 잘라내면 당뇨병, 소화기능 장애 등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내시경 치료법은 물혹만 제거하므로 당뇨병이 생기지 않고 수술로 인한 다른 부작용 발생 위험도 적다.

서동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내시경 초음파로 췌장 물혹 환자 158명을 치료한 뒤 평균 6년 동안 장기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총 141명(89.2%)에게서 물혹이 없어지거나 관찰만해도 될 정도로 크게 줄었다. 연구결과는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최근 실렸다.

서 교수팀이 2005년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 이 시술법은 입 안으로 내시경 초음파를 넣어 췌장 물혹에 미세한 침을 꽂아 안에 든 물을 빼낸 뒤 에탄올을 넣거나, 소량의 항암제까지 집어 넣어 물혹 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서 교수팀은 내시경 초음파 췌장 물혹 제거술 효과를 알아내기 위해 2005년 7월 이후 췌장 물혹 내시경 초음파 제거술을 시행한 환자 가운데 158명을 50~85개월 장기 추적 관찰했다. 114명(72.1%)에게서는 종양이 완전히 없어졌고, 27명(17.1%)은 추적 관찰만 해도 될 만큼 물혹이 줄어 141명(89.2%), 즉 췌장 물혹 환자 10명 중 9명에게서 효과가 우수했다.

또한, 내시경 초음파 시술법으로 췌장 물혹이 완전히 없어진 114명을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2명에게서만 췌장 물혹이 재발했으며 모두 양성이었다.

초음파 내시경으로 췌장 물혹 제거술을 받은 158명 가운데 16명(10.1%)에게만 합병증이 생겨 기존 수술법보다 합병증 위험이 3분의 1로 줄었다. 이 가운데 15명은 가벼운 복통 등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했다.

서 교수는 "내시경 초음파로 췌장 물혹을 없애면 췌장을 잘라내지 않아도 되므로 시술 후에도 췌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당뇨병 등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고, 흉터가 남지 않아 회복 속도가 매우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췌장에 생긴 물혹을 수술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없애는 치료를 해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췌장에 생긴 물혹을 수술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없애는 치료를 해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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