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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건ㆍ사고 느는데 재외공관 긴급전화 30%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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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건ㆍ사고 느는데 재외공관 긴급전화 30% ‘먹통’

입력
2017.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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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등록 172곳 중 48곳 연락 안 닿아

재외국민 피해 급증세… 2년 새 56%↑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소개된 어플리케이션 설치 방법. 홈페이지 화면 캡처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소개된 어플리케이션 설치 방법.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해외 사건ㆍ사고로 피해를 입는 국민이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위급 상황에 놓인 국민을 도와야 하는 재외공관의 긴급 전화가 ‘먹통’인 비율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 해외여행안전 어플리케이션(앱)에 긴급연락처가 등록된 172개 재외공관 가운데 58곳이 안내된 번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48곳에서는 회신조차 없었다. 아예 연락이 닿지 않는 곳이 전체 공관의 28%에 달하는 셈이다. 외교부 앱에는 긴급연락처가 “24시간 응대 가능한 재외공관 비상연락처”라고 소개돼 있다. 조사는 9월 17, 21일 등 이틀 동안 앱에 기재된 모든 재외공관 긴급연락처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는 방식이었다.

긴급연락처 관리가 허술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원 의원실이 앱에 등록된 재외공관 긴급연락처의 정확도 및 앱과 홈페이지(169개) 간 일치도를 분석한 결과 ▦이란과 중국은 공관 대표번호를 앱에 긴급연락처로 기재해 업무시간 외에 통화가 안 되거나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현지인이 전화를 받았고 ▦베트남의 경우 국가번호(84)가 04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 ▦ 앱과 홈페이지의 긴급연락처가 다르거나(캐나다와 미국 시카고 등 5개 공관) ▦긴급연락처가 앱에 아예 수록되지 않은(바티칸 등 2곳) 경우도 있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재외국민 피해는 급증세다. 외교부 집계에 따르면 재외국민 사건ㆍ사고 건수는 2014년 1만664명에서 2015년 1만4,076명, 2016년 1만4,493명으로 확대됐다. 2년 새 36%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재외국민 피해 건수 증가 폭은 더 크다. 5,952명에서 9,290명으로 56%나 늘었다.

원 의원은 “10곳 중 3곳 꼴로 재외공관 긴급 전화가 불통이라는 사실은 우리 국민의 해외 안전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는 의미”라며 “당장 외교부는 앱과 홈페이지 긴급 연락망 점검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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