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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넘어선 박종훈 “평균자책 3점대로 낮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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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넘어선 박종훈 “평균자책 3점대로 낮추겠다”

입력
2018.05.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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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승, 개인통산 33승 달성

정대현 SK 언더핸드 기록 깨

“이런 날이 올 줄 상상도 못했다”

SK 박종훈이 23일 인천 넥센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SK 제공
SK 박종훈이 23일 인천 넥센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SK 제공

SK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27)의 우상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영웅 정대현(40ㆍ전 롯데)이다. 정대현은 SK 시절(2001~2011) 전성기를 구가하며 뒷문을 책임졌고, 국제대회에서도 상대 팀에 생소한 언더핸드 유형으로 빼어난 투구를 했다.

정대현의 뒤를 따라 잠수함 투수의 명맥을 잇고 있는 박종훈은 2010년 2라운드 9순위로 SK의 지명을 받고 이듬해 1군에서 우상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정대현이 2012년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고 팀을 옮겼지만 틈틈이 연락을 하며 조언을 들었다.

2015년부터 1군 투수로 자리매김한 박종훈은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 같은 선배를 넘어섰다. 지난 23일 넥센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6승, 개인 통산 33승째를 쌓아 SK 구단 언더핸드 최다승 2위로 올라섰다. 이날 등판 전까지는 32승으로 정대현과 동률이었다. 박종훈은 앞으로 4승을 추가하면 조웅천(37승) 두산 투수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후부터 승수를 수확하면 SK 언더핸드 투수의 새 역사를 쓴다.

24일 인천 넥센전에 앞서 만난 박종훈은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신인 때는 1군에 올라오는 자체가 힘들고, 승리를 따낸다는 게 누구한테는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정말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연 내가 10승이라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늘 같았던 정대현 선배,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조웅천 코치님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KBO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지점에서 공을 뿌리는 정통 언더핸드 박종훈은 올 시즌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직구는 시속 130㎞대로 빠르지 않지만 변화무쌍하게 흔들리고, 릴리스포인트는 땅을 스칠 정도로 낮아 타자가 상대하기 까다롭다.

제구가 잘 안 되는 날은 어렵게 풀어가지만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전부 5이닝 이상은 버텼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도 원활하게 이뤄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한 번 밖에 하지 못했어도 승수를 쌓아갔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박종훈의 평균자책점(4.85)이 좋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팀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면서 “선발 투수에게 승리는 곧 자신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기도를 많이 해주는 아내와 팀 동료들한테 고맙다”며 “선배들이 선발 투수는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첫 등판(3월28일 KT전) 때 10점대 평균자책점에서 출발해서 4점대까지 끌어내렸고, 목표는 3점대 진입이다. 이닝 수도 더 늘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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