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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중재 시도’ 마크롱에 쏟아지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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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중재 시도’ 마크롱에 쏟아지는 비판

입력
2017.07.2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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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협상에 나섰지만 미숙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지지율이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마크롱은 더욱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리비아 통합정부의 파예즈 사라지 총리와 리비아 국토의 3분이 2 가량을 장악한 칼리파 하프타르 군사령관을 파리 교외의 라 셀생클루성으로 초청해 양측간의 평화협상을 중재했다. 마크롱의 중재로 양대 정파는 이날 협상에서 무력 분쟁을 종식하고, 내년 봄 최대한 빨리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동안 합법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하프타르 정부가 이번 협상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게 됐다며 프랑스의 개입이 리비아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힐난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트리폴리를 기반으로 한 이슬람계 통합정부와 동부 투브르크에 근거지를 둔 하프타르 주축의 비 이슬람계 정부로 양분돼 있다.

특히 리비아 사태 해결에 앞장서 왔던 이탈리아는 대놓고 프랑스를 비판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너무 많은 중재자와 계획이 있다”며 “프랑스가 리비아 사태 중재에 나선 첫 번째 국가도 아니지만 마지막 국가가 될 거 같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과거 리비아를 식민 지배했던 이탈리아는 지난 1월 서방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리비아 정정 불안으로 철수했던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사라지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등 리비아에 공을 들여왔다.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 배제된 것을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마크롱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지탄을 받으면서 험로를 예고했다. FT는 “혁신적이고 젊은 이미지로 국제사회를 사로잡았던 마크롱이지만 정치적, 외교적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그에 대한 환상이 점차 깨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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