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도쿄·서울·파리·뉴욕… 김환기 삶을 따라 떠나는 추상미술 여행

알림

도쿄·서울·파리·뉴욕… 김환기 삶을 따라 떠나는 추상미술 여행

입력
2018.05.24 14:58
24면
0 0

작품 인생 3개 시기로 나눠

미술관·소장가들 협조 108점 전시

대구미술관서 대규모 회고전

매화와 항아리, 1957년,Oil on Canvas, 55x37㎝ ⓒ Whanki Foundation · Whanki Museum
매화와 항아리, 1957년,Oil on Canvas, 55x37㎝ ⓒ Whanki Foundation · Whanki Museum

한국 현대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1913~1974)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이 대구미술관에서 개최된다. 1933년부터 1974년까지 작가의 작품 인생을 3개 시기로 나눠 유화, 드로잉, 과슈 작품 등 평면작품 108점을 전시한다. 여기에 연표를 비롯한 사진, 도록, 서적, 표지화, 소품, 화구, 영상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100여점을 합치면 역대 전시 중 최대 규모다. 미술관 측은 “환기미술관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소장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작업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초창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일본 도쿄 시대(1933~37)에서는 입체파, 미래파 등 서구 전위 미술의 경향을 받아들이며 진취적인 시도를 이어간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울 시대(1937~56)에서는 고국으로 돌아온 김 화백이 바다, 항아리, 여인 등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추상적 표현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10-VIII-70 #185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1970년, Oil on Cotton 292x216㎝ ⓒ Whanki Foundation · Whanki Museum
10-VIII-70 #185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1970년, Oil on Cotton 292x216㎝ ⓒ Whanki Foundation · Whanki Museum

서울 생활을 접고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간 파리 시대(1956~59)에서는 항아리, 십장생, 매화 등을 기반으로 한 추상 회화 작업들을 만나게 된다. 다시 돌아온 서울(1959~63)에서 그는 산, 달, 구름 등 한국의 자연을 푸른빛으로 그려낸 독특한 회화 작품들을 보여줬다.

뉴욕 시대(1963~74)는 김 화백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색면 추상, 십자구도 등의 다양한 조형적 실험과 연구 과정을 보여주는 과도기 작품에서부터 오늘날 작가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점화(點畵) 작품들까지 시대별로 만날 수 있다.

집, 1936년, Oil on Canvas, 22x27㎝ ⓒ Whanki Foundation · Whanki Museum
집, 1936년, Oil on Canvas, 22x27㎝ ⓒ Whanki Foundation · Whanki Museum

국내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 화백은 도쿄 일본대학 예술과 미술부를 거쳐 193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한국일보가 주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점화 양식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다 1974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대구미술관 최승훈 관장은 “한국적 정서를 정제된 조형언어로 승화시킨 작가”라며 “전시를 통해 그의 면면을 다시 조명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9일까지 열린다.

1957년 파리 아틀리에 앉은 김환기 화백 ⓒ Whanki Foundation · Whanki Museum
1957년 파리 아틀리에 앉은 김환기 화백 ⓒ Whanki Foundation · Whanki Museum

한편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케이옥션 5월 경매에서 김 화백의 작품 ‘달과 매화와 새’가 23억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 최고가였던 이 작품은 김 화백이 파리에 체류하던 1959년에 그린 것으로, 두 줄기 매화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K옥션 경매에서 점화 ‘고요, 5-Ⅳ-73 #310’가 65억5,000만원에 팔려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 화백은 27일 홍콩에서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서 다시 한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 받고 있다. 이 경매에는 김 화백의 대형 사이즈 전면점화 등 총 4점이 출품된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