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은경 기자

등록 : 2017.08.06 19:52
수정 : 2017.08.08 14:04

“대통령 무릎 베고 살 줄 알았는데…” vs “밖에서 키운다고 동물학대냐”

등록 : 2017.08.06 19:52
수정 : 2017.08.08 14:04

[뒤끝뉴스] 청와대에 간 검은 개 ‘토리’ 근황에 네티즌 갑론을박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줄에 묶인 채 실외에 있는 유기견 출신 첫 퍼스트 도그 토리의 사진을 올리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임종석 비서실장 페이스북

지난달 26일 유기견 출신 첫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된 검은 개 ‘토리’가 땡볕에 목줄에 묶인 사진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힘들게 구조했는데 폭염 속 실외에서 줄에 묶어 키운다는 점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이 대두된 가운데 실외에서 키운다고 모두 동물학대냐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드디어 내일 휴가간다”는 글과 함께 올린 청와대 마당에 있는 토리의 사진 2장이었습니다. 임 실장은 나무로 된 개 집 옆에 줄에 묶인 토리 사진 1장과 비슷하게 지어진 나무집 옆 풍산개 ‘마루’가 함께 보이는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문제는 토리가 2년 전 경기 양주의 한 폐가에서 1m도 안 되는 노끈에 묶여 식용개로 팔려갈 뻔 하다 구조됐는데 또 다시 줄에 묶인 채 밖에서 키워졌다는 지적에서 출발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토리 같은 소형견은 다른 입양자를 만났으면 실내에서 같이 지냈을 거다”, “대통령님 무릎 베고 살 줄 알았는데… 보여주기 식으로 밖에 안 보인다” 는 등의 비판 의견을 냈습니다. 반면 “토리는 이미 충분히 사랑 받고 있다” “실외에서 키우면 학대라니 말도 안 된다”는 등 반대 의견도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토리를 입양 보낸 동물권 단체 케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에 확인한 결과 “사진 속 토리의 줄은 목줄이 아닌 산책을 하는 가슴 줄이며, 마루와 친해지고 같이 산책 시키기 위해 밖에 나왔던 시간에 찍힌 사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가능한 실내에서 키워야 한다는 케어의 입양 원칙을 알고 있고 토리가 새로운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천천히 시간을 가지며 단계를 밟는 중이라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줄에 묶인 채 실외에 있는 토리의 사진을 올렸다. 뒤에 풍산개 마루의 모습도 보인다. 임종석 비서실장 페이스북

하지만 청와대 입장 발표 이후에도 “집도 있고 밥그릇까지 있는데 잠시 나왔다고 보긴 어려운 것 아니냐”, “다시 목줄에 매어서 평생 살아가야 하면 너무 가슴 아플 것 같다”며 실내에서 대통령 가족과 교감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개를 밖에서 키운다고 다 동물학대는 아닙니다. 또 사진 한 두 장 공개한 것만으로도 토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섣불리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토리가 퍼스트 도그가 됐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마당에 묶인 게 아니라 ‘퍼스트 캣’인 찡찡이처럼 대통령 가족과 교감하고 사랑 받는 모습을 상상했을 겁니다. 특히 혼종견이라고, 검은 색 개라고 그 동안 입양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토리가 더더욱 사랑 받으며 살아가길 바랐던 마음도 클 겁니다.

케어는 일반 입양자들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으로 토리의 건강 등을 확인하는 데 이미 청와대 측과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유기견 입양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은 그만큼 반려동물과 유기견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겁니다. 첫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가 보여주기 식이라는 오해를 벗고 진정한 반려견으로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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