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스마트폰 어플로 케냐 아이들 시력 찾아 준 영국 의사

알림

스마트폰 어플로 케냐 아이들 시력 찾아 준 영국 의사

입력
2018.07.16 14:30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폰 검안 어플이 몇 년이 지나 또 한 번 회자가 되고 있다. 최초 개발된 4년 전보다 2배가 넘는 아프리카 케냐 아이들이 해당 어플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된 데 이어, 전 세계 1,2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시력 문제를 겪고 있는 와중에 이는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어플을 개발한 주인공은 영국에서 안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앤드류 바스토러스 박사로 2014년 눈 건강을 위한 어플 ‘PEEK(Portable Eye Examination Kit)’을 개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케냐 카탈 주민들의 눈 건강을 연구하던 중, 주민들이 제대로 시력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주민들의 눈 건강을 위한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했다.

PEEK은 스마트폰 창에 알파벳 E를 각각 다른 방향, 크기로 보여주면 학생이 해당 글자를 맞추는 간단한 방식이다. 검사 결과는 학생의 부모에게 가까운 병원 정보와 함께 전달된다.

바스토러스 박사는 영국 런던 대학 연구팀과 함께 일주일 간 케냐 시골 지역의 50개 학교를 돌며 약 25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어플 사용법을 교육했다. 어플을 사용한 결과, 기존 종이 검안 테스트 방식보다 약 2배가 넘는 학생들의 시력 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초 그는 케냐에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5,000만원) 상당을 들여 의료 장비를 설치하고 병원을 지으려 했다. 그러나 지역의 도로나 통신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가 케냐 주민 약 80%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어플 개발에 나선 것이다.

바스토러스 박사는 역시 어린 시절 하늘에 떠 있는 별이나 나무에 걸린 나뭇잎을 보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나빴다. 그는 12살이 돼서야 안경을 쓰게 됐는데, “그 때 처음으로 별을 보았고, 학교에서 잘 지내기 시작했고 그것이 제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BBC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PEEK은 현재 케냐의 더 많은 학교에 배포 되면서 약 30만 명이 넘는 아이들의 시력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프리카 보츠와나 정부도 어플을 전국 단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인도 등지에서도 보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남우리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