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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해고보다 임금 60% 삭감"…산은, 법정관리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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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해고보다 임금 60% 삭감"…산은, 법정관리 철회

입력
2018.04.11 17:5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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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STX조선 노사 합의안 수용키로”… 법정관리 신청계획 철회

“노사 합의 무급휴직 계획이 애초 요구한 외주화보다 임금 더 감소”

산은, “앞으로 자구계획 안 지키면 다시 법정관리”

연합뉴스
연합뉴스

산업은행이 11일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수용해 STX조선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계획을 철회했다. 해고 대신 임금 60% 삭감을 감수하겠다는 노조의 역제안을 채권단이 받아들인 결과다.

산은은 이날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애초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됐다”며 법정관리 신청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와 산은은 회계법인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STX조선에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 등을 포함한 고정비 40% 절감’ 등 고강도 자구계획을 제시하고 이달 9일까지 노사확약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노사 협의가 9일을 넘기자 산은은 법정관리 신청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지만, 10일 오후 STX조선이 확약서를 제출하자 내용을 검토해 법정관리 신청을 접은 것이다.

STX조선 노조는 확약서에 ‘희망퇴직ㆍ외주화 등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6개월 무급휴직ㆍ각종 급여삭감 등으로 인건비 75% 감축 효과를 내겠다’는 뜻을 담았다. 회사 관계자는 “애초 채권단의 요구에 75% 감원이란 방법론은 없었다”며 “사측이 노조에 고정비로 산정되지 않는 아웃소싱 업체 재취업이란 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끝까지 정규직 고용보장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희망퇴직 등을 신청한 144명을 제외하면, 남은 생산직 직원 550여명은 임금을 평균 60%씩 깎아야 채권단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봉이 4,000만원이라면 향후 수년간 40%(1,600만원)만 받고 견뎌보겠다는 의미인데, 이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앞으로 STX조선에 ‘수주 가이드라인’에 맞는 선박에 한해, 선수금환급보증서(RG)를 발급해 선박 수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산은은 법정관리를 철회한 배경에 대해, “노사가 합의한 무급휴직이 애초 컨설팅에서 제시했던 외주화보다 직원 임금 수준이 더 감소하는 등 결코 강도가 낮은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과 노사 합의를 통해 추진됐고, 숙련된 기술과 강한 애사심을 가진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경영 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다만 “앞으로도 STX조선의 경영 상황과 자구계획 이행 등을 계속 점검해 문제가 발생하면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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