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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강민혁 “의사 만나서 배역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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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강민혁 “의사 만나서 배역 연구"

입력
2017.11.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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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강민혁. 최지이 인턴기자
가수 겸 배우 강민혁. 최지이 인턴기자

남성밴드 씨엔블루의 멤버 강민혁이 아이돌이 아닌, ‘진짜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 종방한 MBC 드라마 ‘병원선’에서 내과의사 곽현으로 첫 주연을 소화하면서다. 2012년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주인공 차윤희(김남주)의 귀여운 막내 동생으로 눈길을 끈 지 6년 만이다.

14일 서울 중구 명동 카페 FNC NOW에서 만난 강민혁은 “첫 주연작이라 책임감의 무게가 이전과 달랐다”며 “연기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스태프와 다른 배우, 주변 환경까지 더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병원선’은 배를 타고 다니며 병원이 없는 섬마을에 의료 활동을 펼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메디컬 드라마다. 젊은 의사들은 턱없이 부족한 의료 장비로 섬마을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나간다. 강민혁은 개업의였던 아버지의 물질주의 사고방식에 염증을 느끼고 무의촌 섬 진료를 시작한 내과의사 역할을 맡았다. 날 때부터 반듯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강민혁은 “실제 ‘병원선’이란 의료서비스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그만큼 흔치 않은 주제라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병원선 안에서 일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묘사하기 위해 병원선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제작된 병원선 관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드라마의 현장감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가수 겸 배우 강민혁. 최지이 인턴기자
가수 겸 배우 강민혁. 최지이 인턴기자

‘병원선’의 주 배경이 되는 경남 거제도에서 4개월을 지내며 촬영에 임했다. 바다 위 선박에서 찍는 촬영 분은 밀물과 썰물 등 고려해야 할 환경적 요소가 많았다. 기술적 변수가 많아 촬영은 늘 바쁘게 돌아갔다. 일주일 내내 촬영이 꽉 차 있어서 “스태프, 배우들과 선박에서 회와 소주 한 잔 나눌 시간도 없었다”고 한다.

배 위의 장면은 정박해 있는 상태에서 찍기도 했지만, 직접 바다로 나가 촬영한 것도 있다. 강민혁은 “바람이 많이 불고 햇빛도 세서 눈을 뜨기가 어려워 감정을 잡기가 힘들더라”면서도 “그런 장면은 ‘병원선’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13살 차이 나는 선배 배우 하지원과의 멜로를 빚어내야 하고, 나이에 비해 성숙한 의사를 연기해야 하는 등 연기 경력이 짧은 배우가 소화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강민혁은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주어진 환경에서 연기를 오롯이 담아내는 것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얻은 것이 더 많다. “연기할 때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됐다. 그는 “내가 연구한 감정대로 연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장면에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다”며 “‘병원선’은 사람과 사람과의 소통, 따뜻한 마음을 그리는 드라마라 감정의 표현이 중요한데,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게 감정을 그려낼 지 세밀한 표현법을 배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주연작을 “가수가 아닌 배우 강민혁을 처음으로 알렸던 기회”라고 돌아봤다.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제가 뭘 잘하는지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성공 여부를 떠나서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배우로서 제 장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대중이 만족할 수 있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겠죠.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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