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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도 모바일 대세... "TV채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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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도 모바일 대세... "TV채널 어쩌나"

입력
2018.05.06 21:3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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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1분기 모바일 주문

작년보다 30% 증가, TV는 5% 감소

CJ오쇼핑도 모바일 주문 급증

송출 수수료 부담 확대 등

TV채널 유지 비용은 증가

업계, 판매 채널 전략 고민 중

휴대폰으로 홈쇼핑을 이용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홈쇼핑 업체들의 주력 판매 채널이 TV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해마다 1조원의 송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TV 판매 채널은 홈쇼핑 업계의 ‘계륵’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올해 1분기 취급액(물건 주문액)은 1조749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7% 증가했다. 이런 취급액 증가는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이 크게 증가한 덕이다. GS홈쇼핑의 1분기 모바일 주문액수는 4,663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1.3%나 급증했다. 반면 주력인 TV를 통한 주문액수는 4,714억원으로 같은 기간 5.6% 오히려 감소했다.

CJ오쇼핑에서도 모바일 쇼핑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CJ오쇼핑은 올해 1분기 9,998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1분기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는 빠르게 덩치를 불려가는 모바일 쇼핑이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CJ 오쇼핑의 1분기 모바일 주문액수는 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반면 TV 주문액수는 5,49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방송통신과 간행물(카탈로그) 등을 활용해 별도 매장 없이 물건을 판매하는 홈쇼핑은 사실상 ‘TV 홈쇼핑’이라 불릴 정도로 그간 TV 판매 채널에 전적으로 의지해 왔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인 2000년대 이전에는 주문액의 80% 이상이 TV 판매 채널에서 나왔고, 2000년대 이후에도 물건의 60% 이상은 TV로 판매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 2010년 이후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몰라보게 성장하면서 상황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TV 주문액수 비중은 각각 56.1%와 46.9%로 아직 판매채널 가운데 가장 많지만, 올해는 모바일에 선두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올해 GS홈쇼핑의 실적 전망자료에 따르면 올해 총 모바일 주문액(1조8,860억원)이 TV(1조8,154억원) 주문액보다 700억원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모바일 판매 채널이 기존 주력 채널인 TV를 위협하면서 향후 어느 채널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할지 장기 전략을 짜야 하는 홈쇼핑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TV 주문액이 아직 1위인 상황이라 TV 채널을 손쉽게 포기할 수 없지만, TV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TV 판매 채널도 위성과 케이블 TV에 이어 인터넷TV(IPTV)까지 등장하면서 송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시장이 점차 세분화 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TV를 통한 T커머스(데이터 홈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IPTV 업체 등에 부담해야 하는 송출 수수료 규모도 시장 성장과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KT 등 주요 IPTV 업체들은 홈쇼핑 업체에 올해 송출 수수료를 30~40% 가량 인상 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현재 주요 홈쇼핑 업계가 부담하는 연간 송출 수수료는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IPTV 업체들의 송출 수수료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홈쇼핑 업계가 내야 하는 송출 수수료는 최대 1,000억원 가량 증가할 수 있다. SK증권은 지난 2일 보고서를 내놓고 “GS홈쇼핑이 송출 수수료 증가로 이익 전망이 어둡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은 상징성과 전통성 때문에 TV 채널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TV를 통한 주문액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채널 유지 비용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TV대신 모바일을 주력 채널로 삼는 홈쇼핑 업체가 등장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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