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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미호종개, 미꾸라지 대리모로 인공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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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미호종개, 미꾸라지 대리모로 인공증식

입력
2017.03.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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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미호종개’(Cobitis choii)의 생식줄기세포를 미꾸라지에 이식, 인공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생식줄기세포 초저온 동결보존 기술 등을 통해 미호종개 치어 7,500여 마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멸종위기 어류 4종(미호종개·감돌고기·퉁사리·열목어)에서 적출한 생식소(어류는 정자와 알로 모두 분화 가능)를 종별 맞춤형 동결보호제를 이용해 최장 18개월 동안 영하 196도로 초저온 동결시켰다. 연구진은 우선 미호종개의 생식소 안에서 정자 또는 알을 만드는 생식줄기세포를 해동해, 불임화시킨 미꾸라지에 이식했다. 이 미꾸라지는 미호종개의 알과 정자만을 생산했고, 이를 지난해 10월14일 수정시켜 치어 7,576마리를 만들어냈다. 올해 2월 말 이 치어를 자연 상태의 미호종개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인공증식으로 태어난 미호종개 47마리를 국립생물자원관 사육실에서 보호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유전자 분석 연구로 활용했다.

미호종개는 1984년 충북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종이며 수질오염, 하천개발 등으로 현재 거의 절멸상태다. 몸길이는 8∼10㎝이며, 물의 흐름이 느린 맑은 여울에 살고 부착 조류와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먹는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미꾸라지를 이용한 멸종위기 어류 인공증식 성공은 생식줄기세포를 확보할 수만 있다면 멸종된 종의 증식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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