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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김정은의 남북ㆍ북미 회담 언급 사실 주민에게 첫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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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김정은의 남북ㆍ북미 회담 언급 사실 주민에게 첫 보도

입력
2018.04.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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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 정치국회의서 언급

정상 국가 체제 강조하기 위함이란 해석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남북ㆍ북미 회담에 대해 언급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고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언급을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지난달 30일 '북남수뇌상봉을 위한 고위급회담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열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북남수뇌 상봉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진행되었다"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지만 당시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밝히진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북한이 정상회담을 표현할 때 쓰는 '수뇌상봉'이라는 표현 대신 '북미대화'라는 말을 쓰긴 했지만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도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 날짜와 장소가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아 '북미 대화'라고 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이날 회의는 북한이 오는 11일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앞두고 사전 의제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린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5년 2월 정치국 회의가 처음 개최된 이후 관련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 자리에서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까지 나온 것은 북한 역시 두 차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갖고 나름의 의미 부여를 한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김 위원장의 북한 내부 행사 참석(남북 교류 분야 제외)이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은 2월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처음인데 이에 비춰볼 때 이번 보도는 김 위원장이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할 준비를 마쳤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관측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고인민회의를 앞둔 북한이 현재 국면에 관한 것들을 최고지도자 명의로 보고하고 향후 전략전술을 제시하는 모양새"라며 "최근 흐름에 비춰볼 때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정리가 됐으니 인민들에게 이를 전파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정치국 회의의 형식을 빌려 무르익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준비 분위기를 내부에 전함과 동시에 남한과 미국을 향해 다가올 회담을 착실히 준비해줄 것을 주문하는 신호라는 시선도 나온다. 특히 북한은 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상당 부분 정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도에서 그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일괄타결이냐 단계적 접근이냐를 두고 내부 회의를 거쳐 집단 결정을 내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정치국 합의에 의해 남북ㆍ북미 회담의 의제 설정과 비핵화에 대한 입장, 북미 회담의 장소 등에 관한 집단적 결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의 준비 상황에 볼 때 회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당 회의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 중심의 독단적 결정 대신 당 중심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정상국가 체제를 강조하기 위함이란 분석도 나온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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