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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암 치료할 날 눈 앞…광역학으로 췌장암ㆍ담도암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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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암 치료할 날 눈 앞…광역학으로 췌장암ㆍ담도암 치료

입력
2017.0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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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학 치료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향후 2, 3년 내 췌장암ㆍ담도암 등 암 치료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은 광역학 치료 원리.
광역학 치료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향후 2, 3년 내 췌장암ㆍ담도암 등 암 치료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은 광역학 치료 원리.

인체에서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장기가 간 담낭 담도 췌장이다. 그래서 이들 장기에 질환이 발생하면 수술하기 까다롭다. 환자도 65세 이상 고령인이 다수여서 수술 후에도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췌장암은 발병 후 1년 내 사망률이 74%, 5년 내 사망률이 94%에 달한다.

향후 2, 3년 내 ‘광역학 치료(photodynamic therapy)’가 예후(豫後)가 좋지 않은 췌장암, 국소 진행성 담도암 등 치료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 2세대 광(光)과민제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2, 3년 내 췌장암은 물론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담도암을 치료하는데 광역학 치료가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2015년 세계 최초로 2세대 광과민제를 이용해 초음파 내시경 광역학 치료를 시도한 예비연구 결과를 ‘내시경(Endoscopy)’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광역학 치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일반세포를 손상하지 않고 암세포만 죽여 수술로는 치료하기 힘든 암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다.

광역학 치료의 핵심은 ‘광과민제’다. 빛에 반응하는 광과민제를 체 내 투입해 몸 속에 있는 암세포가 광과민제를 흡수해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암세포는 일반세포와 시간차를 두고 광과민제를 흡수한다”며 “암세포가 광과민제를 흡수하면 특정 파장의 빛을 쪼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광역학 치료원리”라고 설명했다.

광역학 치료는 일반세포를 손상하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죽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1세대 광과민제를 사용하면 광과민제가 암세포에 달라붙는데 최대 72시간이 걸리고, 치료 후에도 4주간 햇빛을 차단해야 하는 단점 때문에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2세대 광과민제는 체내 투여 후 3시간 내 광과민제가 암세포에 달라붙고, 차광시간도 2일에 불과해 암 치료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수홍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광역학 치료는 피부과에서 사용됐지만 암치료 등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술이 발전되면 광원장치를 몸에 부착해 지속적으로 빛 에너지를 가해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2세대 광과민제를 활용해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광역학 치료의 안전ㆍ유효성 입증, 의료기기 국산화 등이 이뤄지면 암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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