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어트 대변인 “북한, 비핵화 진지한 시도 보여줘야”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북한과 아직은 대화의 시기가 아니며 현재로선 ‘압박’에 주력하는 대북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의 ‘대북 대화’ 언급으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유화책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한 것이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거나 협상을 고려하게 되기까지 북한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북한은 미국과 세계에 ‘비핵화를 진지하게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시도를 아직 보지 못했고, 한 달도 안 돼 두 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만 봤다”면서 “이 시점에서 북한은 그런 시도에 진력한다는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과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의 기존 브리핑 발언들을 일일이 기자들에게 읽어준 뒤, 이들의 언급도 역시 북한이 대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꼬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압박작전은 여전히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행사하라’고 요구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인 ‘최대의 압박 작전’에 변화가 없으며 이 작전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 외교 공관을 자국에 개설하려는 나라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 것을 요청 중”이라면서 “보안상 거명할 순 없지만, 일부 특정 국가들은 북한 대사관과 영사관을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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