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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임종식 영천성모병원 내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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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임종식 영천성모병원 내과부장

입력
2017.11.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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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른이 그리는 그림일기’전 열어

도시와 고향 영덕 일상 화폭에 담아

“진한 여운 안겨주는 그림, 풍경 속 사람까지 사랑하게 해주는 일상”

'그림 그리는 의사' 임종식(52)씨가 개인 전시회를 연 대구 수성구 범어동 박물관 별관 갤러리에서 4일 출판한 '고향가는 길 영덕'을 소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그림 그리는 의사' 임종식(52)씨가 개인 전시회를 연 대구 수성구 범어동 박물관 별관 갤러리에서 4일 출판한 '고향가는 길 영덕'을 소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임종식 씨에게는 친구들과의 저녁식사도 좋은 그림 소재가 된다. 그림과 함께 만난 인물, 그날의 느낌, 인상 깊은 문구 등을 함께 담아낸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임종식 씨에게는 친구들과의 저녁식사도 좋은 그림 소재가 된다. 그림과 함께 만난 인물, 그날의 느낌, 인상 깊은 문구 등을 함께 담아낸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그의 손에서 떨어지는 날이 없는 드로잉북. 2년동안 그린 드로잉북만 20권이 넘어섰다. 드로잉북 앞쪽에는 언제, 어디서 그린 그림인지를 꼭 표기해 둔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그의 손에서 떨어지는 날이 없는 드로잉북. 2년동안 그린 드로잉북만 20권이 넘어섰다. 드로잉북 앞쪽에는 언제, 어디서 그린 그림인지를 꼭 표기해 둔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사진도 좋지만 일상을 그림으로 남기는 걸 선호한다. 그리려면 사물을 마주해야 하고, 그리는 동안 계속 그 느낌을 생각해야 한다. 시나브로 풍경과 그 속의 사람까지 모든 걸 사랑하게 된다. 매일 그림일기를 그리는 이유다.”

경북 영천성모병원 내과부장 임종식(52)씨. 그는 ‘그림 그리는 의사’로 유명하다. 바쁜 병원 업무 속에서도 그의 손에는 언제나 드로잉북이 꼭 들려있다. 그림의 소재는 직장 동료와 친구, 자주 가는 카페, 집에 있는 인형, 낡은 폐가 등 소박한 것들이다. 그는 그날 그날의 감정과 날씨, 만난 사람들의 이름, 좋아하는 문구 등도 함께 새긴다. 평범한 것들이 특별한 매일이 되는 순간이다. 그는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그림의 소재가 된다”며 “언젠가 나의 그림이 하나의 역사책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 부장의 그림인생은 유년기부터 시작했다. 고향 영덕에선 도시에서 흔하디 흔한 미술학원 하나 없었다. 초등학교 땐 공책 뒤 표지에 그렸다. 중학교에 다닐 땐 미술부에 들어 수채화를 그렸다. 고교, 대학에 다닐 때도 그림을 놓지 않았다.

그가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7월. 우연히 펜드로잉을 알면서부터다. 드로잉북과 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그릴 수 있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2년간 그렸다. 드로잉북은 20권을 훌쩍 넘겼다.

지난 4일부터 대구 수성구의 한 갤러리에서 9일간 전시회도 열었다. 그의 첫 전시회다. 도시 풍경을 중심으로 영천 청도 안동 베트남 등 국내외 풍경을 담은 60여 점을 선보였다.

그림일기 중 고향 영덕을 배경으로 한 ‘고향가는 길 영덕’ 출판 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5년 전 대구의 명소를 삽화 등으로 소개한 ‘대구를 즐겨라’ 이후 2번째 출판이다.

그는 고향 가는 길 영덕에 대해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영덕의 모습을 담았다”며 “영덕사람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남다른 만큼 잊혀져 가는 고향풍경을 따뜻한 감성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구를 다시 손으로 그리고 싶다. 생각은 많지만 앞으로 그릴 그림도 일상이다. 디지털시대이지만 손편지와 프린터로 뽑아낸 글이 같은 순 없다. 직접 손으로 만든 가치를 모두가 누리길 희망한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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