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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창단 첫 2부리그 강등… 팬들 난동에 경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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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창단 첫 2부리그 강등… 팬들 난동에 경기 중단

입력
2018.05.13 15:3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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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화염 날아들며 소동

함부르크SV 팬들이 12일(현지시간)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함부르크가 2부리그 강등을 확정하자 홍염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소동으로 경찰이 그라운드로 출동, 경기는 일시 중단됐다. 함부르크=AP연합뉴스
함부르크SV 팬들이 12일(현지시간)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함부르크가 2부리그 강등을 확정하자 홍염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소동으로 경찰이 그라운드로 출동, 경기는 일시 중단됐다. 함부르크=AP연합뉴스

손흥민(26ㆍ토트넘)의 친정팀으로 잘 알려진 함부르크SV가 창단 후 처음으로 2부 리그에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팬들은 경기 막판 그라운드에 분풀이했고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함부르크는 12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17~1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 2-1로 승리했다. 수적 열세를 딛고 거둔 극적인 승리였지만 함부르크는 실의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잔류 경쟁을 펼치던 볼프스부르크가 같은 시간 쾰른에 4-1 대승을 거둬 함부르크의 17위가 확정되면서다. 18팀이 경쟁을 펼치는 분데스리가에서 17위와 18위는 자동 강등되고, 16위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함부르크가 2부리그로 강등되자 경기장을 찾은 한 팬이 실의에 빠져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그림 3 함부르크 팬들의 소동으로 경기가 중단되자 이토 타츠야가 무릎을 꿇고 이를 바라보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함부르크가 2부리그로 강등되자 경기장을 찾은 한 팬이 실의에 빠져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그림 3 함부르크 팬들의 소동으로 경기가 중단되자 이토 타츠야가 무릎을 꿇고 이를 바라보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 함부르크 구단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타 구장 소식을 전광판에 표기하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 경기 결과에 따라 함부르크 강등이 확정될 경우 팬들이 동요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볼프스부르크 결과를 주시하던 팬들은 후반 추가시간 볼프스부르크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 득점하고 함부르크의 강등이 사실상 확정되자 이성의 끈을 놓고 말았다. 북쪽 응원석에서부터 화염이 그라운드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야유와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

그라운드는 큰불이 난 것처럼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가득 찼다. 선수들은 급히 대피했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찰과 기마대가 그라운드로 안으로 출동했고 약 15분 뒤 사태는 진정됐다. 선수들은 겨우 그라운드로 다시 들어왔고 주심은 그대로 휘슬을 불어 경기의 종료를 알렸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유스팀 출신이다. 2010년 성인 계약을 맺어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총 79경기에 나서 20골 3도움으로 활약했다. 손흥민은 2010년 구단 최연소 득점기록을 세웠고 독일 언론들로부터 ‘손세이셔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함부르크 팬들에게 이번 강등은 큰 상처다. 1963년 분데스리가 창설 이래로 1부 리그 개근을 지킨 유일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독일 축구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조차도 창설 초기 2시즌 동안은 당시 2부리그 격인 ‘레기오날 리가’에 머물렀다. 함부르크 구장 한 켠에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 듯 분데스리가에 머문 시간을 측정하는 시계가 설치돼 있다. 이날 강등으로 이 시계는 “54년 261일 36분”에 멈추게 됐다. 1963년 8월 24일 오후 5시 분데스리가 경기 시작 휘슬 이후 처음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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