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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의 계절… ‘여름 보너스’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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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의 계절… ‘여름 보너스’ 챙기세요

입력
2017.06.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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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르면 배당+주가 상승 쏠쏠

SK이노베이션 첫 계획 ‘눈길’

명부 오르려면 내일까지 사야

재무 건전성ㆍ실적 자신감 신호

매년 배당액 증가 기업 주목

장기보유 전략도 고려해 볼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도 ‘중간배당’의 계절이 다가왔다. 기업이 이익을 주주들에게 지분율에 따라 나눠주는 배당은 보통 한 해 성과를 바탕으로 연말에 결정된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6월말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회계연도 중간에 배당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실적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중간배당 기업은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 중간배당주를 잘만 고르면 배당수익은 물론 주가 상승이라는 쏠쏠한 ‘여름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주주친화정책에 중간배당 기업 늘어

중간배당 기업은 통상 상반기가 끝나는 6월말을 기준으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 기준일은 오는 30일이다.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이날 해당 기업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하고, 주주명부에 오르기 위해서 2거래일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금 규모는 7월 이사회에서 결정되고 배당금 지급은 이사회 결의일 후 20일 안에 이뤄진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중간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문재인 정부 들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정착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으로 주주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개정안,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잇따를 것"이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중간배당 계획을 밝힌 기업은 예년에 비해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 S-Oil,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등 27곳의 중간배당이 예정돼 있다. 작년에는 22곳이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올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SK이노베이션이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 계획을 밝혀 시장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배당은 실적 자신감… 장기 보유도 괜찮아

중간배당은 주가 등락과 상관 없이 챙길 수 있는 수익이다. 여기에 주가까지 오른다면 배당주 투자는 ‘꿩 먹고 알 먹는’ 효과를 낳게 된다. 일단 중간배당금을 챙긴 후에도 향후 주가가 상승할 만한 종목을 골라 길게 보유하는 전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더 큰 액수의 연말배당액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기업들의 중간배당의 액수는 그리 크지 않다. 주당 7,000원(지난 1분기 배당액) 수준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주당 1,000원 안팎이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연말에 이뤄지는 배당액의 10~50% 수준이다. 따라서 중간배당만 노리고 해당 기업에 투자할 유인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중간배당 기업엔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간배당을 한다는 건 그만큼 실적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기 때문에 장기 보유할 만한 이유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지난 7년간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이 평균 5.9%로 대부분 지수 성과를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은 기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탄탄한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주당 배당액을 매년 높여가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배당신호 이론에 따르면 배당은 기업 내부정보에 정통한 경영자가 자신만 아는 미래이익 관련 정보를 시장에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한다”며 “중간배당은 현재 재무 건전성과 장래 실적 자신감에 대한 사전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직접투자 부담되면 펀드도 방법

개별 배당주를 직접 골라 매수하기는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대부분의 배당주 펀드는 고배당 주식을 매수한 뒤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예상 배당금을 얻는 구조다.

최근 배당주 펀드의 성과도 눈에 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23일 기준)은 12.88%, 3년 수익률은 22.02%에 달한다. 대표적인 배당주 펀드로는 ‘트러스톤장기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 등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당주 펀드는 종목을 고르는 고민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펀드를 통해 많은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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