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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속 아픈 역사...대한제국 황실 생활상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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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속 아픈 역사...대한제국 황실 생활상 한눈에

입력
2014.10.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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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 고증 거쳐 5년 복원

13일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

해설사 안내받고 관람 인원은 제한

덕수궁 석조전이 복원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대한제국역사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1911년의 석조전 중앙홀. 당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영친왕(앞줄 왼쪽 네 번째)이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석조전이 복원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대한제국역사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1911년의 석조전 중앙홀. 당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영친왕(앞줄 왼쪽 네 번째)이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 중앙홀. 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 중앙홀.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석조전이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문화재청은 2009년 시작한 덕수궁 석조전 복원공사를 모두 마치고 13일 석조전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한다고 밝혔다. 개관일은 원래 덕수궁 정기 휴무일(월요일)이지만 1897년 광무황제(고종의 대한제국기 호칭)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로 즉위한 날을 기념해 특별히 무료개방하기로 했다.

대한제국역사관은 황실의 생활상을 재현한 재현실과 전시실로 구성된다. 재현실은 1910년 완공 당시 가구를 배치해 대한제국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석조전 식당은 대한제국 황실이 사용한 이화문 서양 식기, 20세기 초 영국 빅토리안 및 에드워디안 양식의 테이블 장식 등으로 꾸몄고 황제 서재와 황후 거실, 귀빈대기실 등도 구현했다.

전시실에는 패널과 영상 등이 설치돼 있어 대한제국의 역사와 황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실에 들여놓을 가구는 모두 133점으로 석조전 건립 당시 고가구 41점, 이번에 영국에서 들여온 가구 79점, 복제ㆍ제작한 가구 13점 등이다.

덕수궁 석조전은 광무황제가 집무와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898년 영국인 하딩에게 설계를 의뢰하고 1900년 공사를 시작해 1910년 완공했다. 이후 광무황제의 아들이자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였던 영친왕이 1920년대 일본에서 잠시 귀국했을 당시 숙소로 사용했으나 일제강점기에 이왕가미술관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해방 이후에는 미소공동위원회 회의 장소로 사용되는 등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기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덕수궁 석조전은 한국전쟁 이후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예전 모습을 잃어버렸다가 2008년 문화재청이 석조전의 원형 복원을 결정하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14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복원했다.

문화재청은 석조전 건립 당시의 설계도면과 옛 고증사진, 신문자료, 영국과 일본 등 석조전 자료들을 조사해 고증작업을 거쳤으며 근대건축과 역사 등 관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복원에 충실을 기했다. 석조전 복원 역사ㆍ전시 자문위원인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덕수궁은 한국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대한제국의 아픈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

대한제국역사관 일반인 관람 신청은 덕수궁 사이트(www.deoksugung.go.kr)에서 가능하며 만 65세 이상 노인, 외국인 등은 현장에서 회당 5인까지 접수할 수 있다. 1일 관람횟수는 평일 12회(총 240명), 주말 16회(총 320명)이다. 관람 시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역사관 내부공간이 좁아 관람시간(45분)과 관람인원(1회당 20명, 인터넷 예약 15명ㆍ현장접수 5명)을 제한한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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