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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뛰어든 브래드 피트 "묵직한 군인 연기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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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뛰어든 브래드 피트 "묵직한 군인 연기 기대하라"

입력
2014.11.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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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는 "내가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것은 한국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이 중요한 영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래드 피트는 "내가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것은 한국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이 중요한 영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흉측한 것인지, 인간의 내면이 얼마나 잔인한지 말하고 싶었고 군인으로서 심리적 부담감과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그걸 어떻게 극복하는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브래드 피트(51)가 또 다시 군복을 입고 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이후 5년 만이다. 20일 개봉하는 ‘퓨리’(감독 데이비드 에이어)를 제작하고 주연까지 맡은 그가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3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퓨리’에 대해 “잔인한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이 배경인 ‘퓨리’는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명량’을 연상시키는 전쟁영화다. 끔찍한 전쟁이 끝나갈 무렵 전차부대를 이끄는 하사관과 병사 4명이 탱크 ‘퓨리’ 단 한 대로 적진 한가운데에서 독일군 수백 명과 사투를 벌인다. 브래드 피트는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전차부대를 이끄는 돈 콜리어, 일명 ‘워대디’ 역으로 출연했다. 신참 병사 노먼 역으로 출연한 로건 레먼(22)도 피트와 함께 내한했다.

‘퓨리’는 전쟁 액션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놓지 않으면서도 전쟁의 참혹함을 묵직하게 전하는 작품이다. 포탄과 총알이 쏟아지는 가운데 목이 날아가고 다리가 잘리는 등 사실적이고 잔인한 장면도 등장한다. 미군과 독일군의 전차가 포탄을 주고받으며 호쾌한 액션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결국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인간을 살인병기로 만드는 전쟁의 참혹한 현실과 좁은 탱크 안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다섯 군인의 전우애다. 감독은 평화주의에 기반한 전쟁영화들과 거리를 두려 한 듯 워대디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폭력적이다.”

워대디는 부대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잔인한 살인도 마다하지 않지만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최소한의 인간미까지 숨기진 못한다. 피트는 5명의 팀을 파탄 난 가족에 비유했다. “워대디가 실수하면 전 소대가 죽습니다. 병사들의 사기도 관리해야 해요. 옥죄고 풀어주는 걸 잘 해야 했습니다. 지휘자의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표현하려고 했죠. 아버지로서 했던 경험이 지휘자 역할에 도움을 줬던 것 같아요. 특히 부대원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그랬죠.”

1980년대 후반 단역으로 출발해 1990년대 초 ‘델마와 루이스’ ‘흐르는 강물처럼’ ‘가을의 전설’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20여 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2002년 플랜 비(Plan B) 엔터테인먼트라는 영화사를 차려 ‘트로이’ ‘디파티드’ ‘월드 워 Z’ 같은 흥행작이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 ‘월드워Z’ 등의 제작에 참여한 그는 올해 초 ‘노예 12년’으로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공동 수상했다.

“20년간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훌륭한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게 가장 큰 밑거름이었죠.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제게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순간 저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슬럼프는 다음 단계의 의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실패가 있어서 성공도 있는 것입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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