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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 “한석규 선배 조언에 조급증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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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 “한석규 선배 조언에 조급증 사라졌죠”

입력
2017.01.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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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도인범 역할로 데뷔

“책ㆍDVD 대여점 알바 때 배우 꿈꿔… SBS ‘사임당’에도 나와요”

양세종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돌담 어벤져스’와의 재회를 고대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양세종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돌담 어벤져스’와의 재회를 고대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네가 도인범이다.” 이길복 촬영감독의 ‘스포일러’에 유인식 PD가 “벌써 얘기하면 어떻게 하냐”며 짐짓 타박을 했다. 그러면서도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당연히 2차 오디션인 줄 알고 대본을 달달 외워서 간 자리.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간 지 30초 만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제…가… 정말… 해도 되나요?” 너무 놀라서 말까지 더듬었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마치고 최근 한국일보에서 마주한 신인배우 양세종(25)은 괴짜 의사 김사부(한석규)의 제자 도인범으로 살았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다시 벅차 올랐다. “하루에 한 시간밖에 못 자도, 눈을 뜨면 빨리 달려가고 싶은 촬영장이었어요.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도인범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아버지인 거대병원 도윤완 원장(최진호)의 지시로 김사부를 견제하기 위해 돌담병원에 내려왔지만, 정의롭게 의술을 펼치는 김사부에게 배우면서 ‘누구의 아들’이란 허울과 열등감에서 벗어나 ‘진짜 의사’로 성장해 간다. 20대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배역에 얼굴도 이름도 낯선 신인배우가 낙점된 이유를 양세종은 연기력으로 증명했다.

“도인범이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도 겉으로는 자신의 변화를 감추려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시선이 자꾸만 아래로 향하더라고요. 그때 유 PD님과 한석규 선배님께서 조언해 주셨어요. ‘연기에 살을 붙이는 것보다, 과도한 연기를 적당하게 깎아내는 게 더 쉽다’고, 그러니까 ‘두세 배 더 과감하게 표현해도 된다’고요.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특히 한석규와의 만남은 “평생 못 잊을 영광”이었다. 양세종은 “나만 알고 싶은, 돈 주고도 못 들을, 주옥 같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어느 날 한석규 선배님께서 ‘짧게 스쳐가는 배우가 아니라 멀리 보고 오래 가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압박감과 조급증을 느끼곤 했는데, 그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낭만닥터 김사부’는 양세종의 데뷔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12학번, 3학년 2학기까지 마쳤다. 배우의 꿈은 자연스럽게 품게 됐다. 중2 때부터 고1 때까지 2년간 책ㆍDVD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곳의 책과 영화를 섭렵했는데, 그 즈음 학교에서 단체관람한 연극이 결정타가 됐다. “온몸이 간질거리는 듯한” 감흥에 “내가 할 일은 바로 이것이구나”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연기학원비를 벌었다. 재수하던 시절엔 막노동도 했다. 양세종은 “일을 잘해서 고액에 스카우트 제안까지 받은 슈퍼루키였다”며 “벽면을 평평하게 갈아주는 면갈이가 주특기였다”고 웃었다.

양세종은 ‘낭만닥터 김사부’에 앞서 지난해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친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26일 첫 방송)로 다시 돌아온다. 조선시대 이겸(송승헌)의 젊은 시절과 현대 서지윤(이영애)의 조력자 한상현으로 분해 1인 2역을 연기한다. “가슴 절절한 멜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귀띔이다.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큰 목표는 없어요. 제게 주어진 하루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눈앞의 과제에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면 최소한 후회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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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어벤져스’라 불린 ‘낭만닥터 김사부’ 주역들. SBS 제공
‘돌담 어벤져스’라 불린 ‘낭만닥터 김사부’ 주역들. SBS 제공
양세종은 함께 연기한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등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리며 “선배들과 함께했던 촬영장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양세종은 함께 연기한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등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리며 “선배들과 함께했던 촬영장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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