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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고이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인정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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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고이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인정도 거부

입력
2017.09.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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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자는 고이케 신당에 입당”

민진당 대표 폭탄발언 파문

고이케 유리코(가운데) 도쿄도지사가 27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신당 '희망의 당'의 걍령을 발표한 뒤 참여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속박이 없는 정치, 과감한 개혁을 쌓아 나가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 일본을 리셋(reset)하기 위해 창당한다"고 밝혔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가운데) 도쿄도지사가 27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신당 '희망의 당'의 걍령을 발표한 뒤 참여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속박이 없는 정치, 과감한 개혁을 쌓아 나가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 일본을 리셋(reset)하기 위해 창당한다"고 밝혔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내달 22일 중의원 총선을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지사가 자신의 극우편향 역사관과 관련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지지층인 보수표심을 빼앗아 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7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전날 개최된 도의회 본회의에서 1923년 9월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일본 경찰 등에 의해 조선인 6,600여명이 학살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역사가의 몫”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지난 1일 도쿄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추모집회에 현직 지사로서는 처음으로 추도사를 보내지 않아 시민단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본회의에서 공산당 소속 의원이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여러 내용이 사실(史實)로서 기록돼 있다고 안다. 그러므로 무엇이 명백한 사실(事實)인지는 역사가가 (연구해야) 할 몫”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도쿄에서 일어난 대형재해와 그에 따라 다양한 사정으로 불행하게 숨진 모든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마음은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형식적인 답변은 당시 일본 경찰, 주민 등으로 구성된 자경단에 의해 조선인들이 억울하게 학살됐다는 점, 즉 가해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역사가를 들먹인 행태는 아베 총리와도 매우 흡사하다. 아베 총리는 2013년 4월 국회에서 “침략에 대한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하고, 2015년 8월에는“어떤 행위가 침략에 해당하는지는 역사가의 논의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이케 역시 평화헌법 개정이 목표인 극우단체 일본회의에서 활동했으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가 “중의원 선거에서 희망자는 전원 고이케 지사의 신당에 입후보시키겠다”고 폭탄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의 공천후보로 입후보한다는 발상이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는 “당 차원의 (연대) 운운하는 것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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