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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손에 끝내… 세계적 문화유산 ‘알누리 대사원’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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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손에 끝내… 세계적 문화유산 ‘알누리 대사원’도 파괴

입력
2017.06.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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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볼 수 없게 된 모술 명물 '기울어진 첨탑'. AP 연합뉴스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모술 명물 '기울어진 첨탑'. AP 연합뉴스

이라크 거점도시 모술에서 퇴각 위기에 놓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세계적 문화유산인 알누리 대사원을 파괴했다. 다만 IS 측은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알 누리 대사원이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모술 탈환 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이라크군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IS가 모술 구 시가지에 있는 알누리 대사원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알누리 대사원은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2014년 6월 29일 라마단을 맞아 신정일치 체제의 ‘칼리프 국가’를 선포한 장소다. 알누리 대사원은 장기 왕조의 누르 앗딘 장기(재위 1146~1174)가 모술을 점령한 후 1172년 건설을 명령한 유서 깊은 사원이다. 특히 ‘곱사등이’라는 별칭으로 축(軸)에서 2.5m가량 기울어 있는 높이 45m의 알아드바 첨탑, 메카 방향으로 향한 기둥 등이 유명하다. IS는 2014년 6월 모술을 점령한 뒤 첨탑을 우상 숭배로 간주해 이를 폭파시키려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주민들이 첨탑 주변에 인간사슬을 둘러 이를 막아냈다.

모술 탈환 작전 중인 이라크 군 관계자는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이라크군이 대사원 50m 부근까지 접근했을 때 IS가 역사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대사원이 폭파되면서 모술의 명물인 첨탑도 파괴됐다.

IS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파괴 행위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이라크군 모술 탈환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한 미군 장성은 “사원 파괴 행위는 이라크 국민에 대한 범죄로, IS와 같은 잔혹한 조직을 전멸시켜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22일 개인 트위터를 통해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는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에서 패배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알누리 대사원과 알아드바 첨탑을 폭파해버렸다”는 글을 올렸다. 이라크군과 쿠르드족 민병대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군 주도 연합군의 도움 아래 모술 탈환 작전을 벌여왔다. 현재 모술 탈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엔은 IS가 10만 여명의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이용해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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