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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 기자

등록 : 2017.12.13 16:18
수정 : 2017.12.13 18:43

‘경희대 3인자’에서 1인자로 우뚝 선 DB 두경민

등록 : 2017.12.13 16:18
수정 : 2017.12.13 18:43

남자 프로농구 두경민(원주 DB)이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프로농구 원주 DB의 돌풍을 언급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은 두경민(26)이다.

이상범(48) DB 감독은 물론 과거 ‘동부산성’을 구축했던 베테랑 김주성(38)과 윤호영(33)도 팀의 에이스로 주저 없이 두경민을 꼽는다.

두경민은 13일 현재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평균 28분7초를 뛰며 평균 15.3점 2.4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슛은 평균 2.7개를 넣었다. 득점과 3점슛 등 부문 기록들이 2013~14 데뷔 시즌 이후 개인 최다다. 지난 시즌 왼 발등 골절 부상으로 3개월을 쉬었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이다.

두경민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경희대 ‘빅3’로 주목 받았다. 김종규(창원 LG), 김민구(전주 KCC)와 함께 ‘경희대 왕조’를 구축한 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프로에 입성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동기들끼리 비교도 많이 당했다. 김종규가 1순위, 김민구는 2순위로 LG와 KCC 유니폼을 각각 입었고 두경민은 세 명 중 가장 늦은 3순위로 동부(현 DB)의 부름을 받았다.

프로 데뷔 첫 시즌 때도 신인왕 각축전은 김종규와 김민구의 대결 구도였다. 신인왕은 김종규가 개인 기록(10.7점 5.9리바운드)에서 김민구(13.4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에게 밀렸지만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며 영예를 안았다. 둘에게 크게 뒤질 것 없었던 두경민(10.1점 3점슛 2.1개)은 외면당했다.

하지만 시간은 두경민의 편이었다. 두경민은 올해 새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이 감독은 부임 이후 첫 선수단 인사에서 두경민을 불러 “에이스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힘을 실어줬다. 그 동안 팀의 기둥 역할을 해왔던 김주성과 윤호영도 “DB 마크에 책임감을 느껴라”고 주문했다.

이 책임감은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슈터 스테판 커리에 빗댄 ‘스테판 경민’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 12일 SK전에서 대역전극을 이끌 때 3점슛 11개를 던져 8개를 적중시켰다. 김종규가 부상, 김민구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음하는 사이 두경민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경민은 “신인 때부터 성장이 더디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비교도 많이 당했다”며 “이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온 것은 이상범 감독님의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지난번 KCC(10일)전에서 졌을 때 중요한 순간에 실수했는데, 경기 후 형들이 ‘너는 지금 가진 것보다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는 말을 해줘 되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이번 시즌 끝나고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며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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