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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페이시, 미성년 성추행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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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페이시, 미성년 성추행 들통

입력
2017.10.31 16:5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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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페이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케빈 스페이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58)가 과거 미성년자였던 동료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주연을 맡은 TV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도 종영을 맞는다. 스페이시는 2013년 이후 시즌 5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에서 미국 대통령 프랜시스 언더우드 역할을 맡아 워싱턴 정가를 둘러싼 암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아왔다. 스페이시의 성추문이 끝내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 드라마의 생명줄마저 끊어놓은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방송 전문 온라인매체 TV라인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방송 플랫폼 넷플릭스는 스페이시가 주연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내년 방영 예정인 시즌 6을 끝으로 종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대변인에 따르면 하우스 오브 카드는 스페이시의 성추행 논란과 무관하게 시즌 6을 마지막 시즌으로 결정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스페이시의 성추행 논란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드라마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에 출연 중인 배우 앤서니 랩(46)은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시가 1986년 당시 14세였던 나를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법적 대응을 고려했으나 변호사로부터 “대응해서 이득이 없다”는 판단을 받고 그만뒀다고 밝혔다. 스페이시는 “31년 전에 일어난 일로 술에 취해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며 기억이 없다”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 이야기가 내 삶의 다른 측면을 공개할 수 있는 용기를 줬다”라며 자신이 남성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스페이시의 ‘커밍아웃’은 다른 동성애자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하면서 은연중 아동 성추행 행위의 면죄부를 받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성소수자 압력단체 ‘스톤월’의 공보를 담당하는 킴 샌더스도 “보통은 연예인의 성 정체성 공개를 축하하지만, 이번은 아니다”라며 “그의 성 정체성은 그가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폭력과는 아무 관계 없으며 이를 조명하는 것은 (성 소수자에 대한) 치명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하우스 오브 카드 포스터
하우스 오브 카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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