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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내 지시에 이견 제시하는 게 참모들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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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내 지시에 이견 제시하는 게 참모들의 의무”

입력
2017.05.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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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

“받아쓰기 이제 필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백호)과 반다비(반달가슴곰) 인형이 놓여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백호)과 반다비(반달가슴곰) 인형이 놓여 있다. 고영권기자

취임 후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보여온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처음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 지시에 이견을 제시하는 것은 의무”라며 난상 토론식 회의를 주문했다. 전임 박근혜정부에서 대통령의 지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받아쓰기 회의’를 ‘계급장 없는’ 토론의 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향후 국무회의도 이 같은 토론식 회의를 주문해 정부 내 토론 문화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통령님 지시 사항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묻자 “이견을 제시하는 것은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해야 할 의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방향에 대해 한 번은 바로잡을 수 있는 최초의 계기가 여기인데, 그때 입을 닫아버리면 잘못된 지시가 나가버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안건 주무 비서관도 배석시켜 더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며 직급과 격식을 뛰어넘은 회의도 제안했다. 이어 “회의는 미리 정해진 결론이 없고, 배석한 비서관들도 언제든지 발언할 수 있다”며 “받아쓰기는 이제 필요 없다. 여기서 오간 내용을 전파하려면 자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정리해서 배포할 테니 여기서는 그냥 논의에만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칸막이 문화를 벗어나는 적극적인 업무 공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내부에 칸막이들이 많이 쳐져 있다. 과거 이라크 파병 등 대단히 정무적 사안이었는데, 상당 기간 안보실에서만 논의되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으니까 (뒤늦게) 정무도 논의에 참여했다”며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은 여기에 올려서 같이 공유하고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무회의도 똑 같은 기조로 해야 한다는 것을 전파해달라”며 내각에도 난상토론식 회의 문화를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노타이에 셔츠 차림의 자유로운 복장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문 대통령과 수석들은 직접 커피를 타고,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거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수석보좌관회의 논의 테이블에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방안 등이 주제로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추경과 관련 “6월 국회에서 처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국민적 관심이 낮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추진공정, 예산확보, 사후 활용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점검해 성공적 대회로 이끌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자”고 당부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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