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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유럽수출길 열렸다…신형 모델 유럽 인증심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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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유럽수출길 열렸다…신형 모델 유럽 인증심사 통과

입력
2017.10.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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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ㆍ6호기 모델 인증 통과

EU-APR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U-APR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우리나라의 수출형 원자력발전소 모델이 유럽 인증 심사를 통과하며 현지 수출길이 열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다고 9일 밝혔다. EU-APR 모델은 국내 및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 중인 APR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춰 설계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중단 여부를 놓고 공론화 과정이 진행 중인 신고리 5ㆍ6호기와 건설 중인 신고리 3ㆍ4호기, 신한울 1ㆍ2호기 등에 적용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심사 통과로 유럽뿐 아니라 EUR 요건을 요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에도 원전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UR 인증은 유럽 12개국, 14개 원전사업자로 구성된 유럽사업자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 원전에 대해 안전성, 경제성 등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협회는 유럽 12개국 14개 원전사업자로 구성돼 있으며 신규원전 설계를 표준화하고 발주 관련 기술적 배경을 정의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이 요건을 유럽권 건설사업의 표준 입찰요건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영국, 체코,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에서는 기존 원전을 대체할 신규 원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원자력산업계는 2011년 12월 EUR 인증 심사를 협회에 신청한 뒤 2년에 걸쳐 예비평가를 받았다. 평가 결과 본심사 착수를 위한 조건이 충족돼 2015년 11월 본심사를 시작, 역대 EUR 본심사 가운데 최단 기간인 24개월 만에 최종 인증을 받았다. 본심사에서는 20개 분야, 4,500여개의 요건이 요구됐다. 이를 위해 우리 원자력산업계는 620건의 기술문서를 제출하고 800여 건의 질의에 응답했다.

EU-APR과 APR1400의 가장 큰 차이는 중대사고 대응개념이다. 노심이 녹는 중대사고 발생 시 APR1400은 원자로용기 외벽에서 냉각수를 이용해 냉각하는 중대사고 완화설비를 갖춘 반면, EU-APR은 노심 용융물질을 원자로 건물 내에서 냉각하는 시스템이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이번 인증으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산 원전 브랜드의 가치를 높였다”며 “앞으로 유럽 사업자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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