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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성 기자

등록 : 2018.02.08 17:58
수정 : 2018.02.08 22:31

북한 진짜 속내 뭔지… “올림픽 기간 미국 만날 의향 없다”

등록 : 2018.02.08 17:58
수정 : 2018.02.08 22:31

기 싸움? 투트랙 전략? 해석 분분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해 9일 방남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왼쪽 사진부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 남북 고위급 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북미 간 ‘밀고 당기기’가 점입가경이다. 대면조차 거부하던 미국이 “지켜보자”며 약간 누그러진 태도로 돌아서자 이번엔 북한이 “만날 뜻이 없다”며 퇴짜를 놨다.

북한이 기 싸움을 벌이려는 의도인지, 정말 평창 동계올림픽을 무대로 정치적 협상을 할 생각이 없었던 건지는 해석이 엇갈린다.

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영삼 북한 외무성 국장은 “명백히 말하건대 우리는 남조선 방문 기간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이런 선 긋기는 미국의 고(高)자세가 배경이다. 최근 평창올림픽 미국 고위급 대표단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정부에 “북한 대표단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조 국장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아냥댔다. “우리는 겨울철 올림픽 같은 체육 축전을 정치적 공간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애초 올림픽 참가를 기회 삼아 북핵 같은 정치적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액면이 북한의 속내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두고 보자’며 가능성을 다소 열어두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안 만나겠다는 미국에 매달릴 경우 북한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며 “‘구걸하지 않겠다’는 말은 주변국의 중재 노력이 있으면 만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이 만나주려 하지도 않는 데다 미국의 태도를 감안할 때 당장 대화를 해봤자 제재 완화라는 목적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을 북한이 했을지 모른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반면 아직 북한이 협상은 시기상조라고 여겼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당초 이번 올림픽 기간 중 미국을 만날 기대를 품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에서 외교안보 라인을 배제한 것도 북핵 문제 등 정치 사안과 올림픽을 구분해 접근하는 ‘투 트랙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한에 비핵화 이행을 촉구한 중국 언론을 겨냥해 “겨울철 올림픽과 비핵화가 무슨 관계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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