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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 산 정상 눈 녹아… 스웨덴 최고봉 지위 뺏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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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 산 정상 눈 녹아… 스웨덴 최고봉 지위 뺏길 위기

입력
2018.08.03 04:4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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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가뭄으로 비상사태

美 캘리포니아, 그리스 대형 산불

中, 태풍으로 이재민 2000만명

日, 폭우-태풍에 사상자 속출

그래픽 김문중 기자
그래픽 김문중 기자

한반도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이번 여름은 우리나라에만 재앙이 아니었다. 세계 각국은 폭염과 가품, 폭우, 그리고 폭풍까지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갖은 기상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외에도 지난 7월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나라는 한 둘이 아니다. 사하라 사막이 위치한 알제리 우아르글라의 기온은 아프리카 관측 사상 최고기온인 51.3도를 기록했고, 일본 도쿄의 수은주 역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40.8도를 찍었다.

폭염에 따른 크고 작은 화제들도 속출하고 있다. 북유럽의 스웨덴은 폭염으로 최고봉이 바뀔 전망이다. 2일 기상청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34.6도까지 기온이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예년에는 20도 안팎에 머물던 7월 기온이 30도를 넘어섰다. 스웨덴 타르팔라연구소는 최고봉인 케브네카이세산 남쪽 봉우리 꼭대기의 눈이 녹으면서 높이가 7월2일 2,101m에서 같은달 31일 2,097m까지 낮아지며 북쪽 봉우리가 남쪽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위스 취리히 경찰은 아스팔트 표면 온도가 50도에 달하면서 경찰견에게 특별히 제작한 맞춤 '개 신발'을 신겨 작전에 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7월31일 미 캘리포니아에서 폭염과 강풍으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한 여성이 반려견과 함께 간단한 짐을 챙겨 피신하고 있다. AP=연합뉴스
7월31일 미 캘리포니아에서 폭염과 강풍으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한 여성이 반려견과 함께 간단한 짐을 챙겨 피신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폭염은 가뭄과 산불 재해로 이어졌다. 리투아니아는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40도까지 오르내리는 폭염을 겪은 그리스는 산불로 9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45.5도까지 오르며 93년 만에 최고기온 기록을 다시 쓴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산불이 나면서 서울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 소실됐다.

폭우와 홍수, 폭풍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중국은 제8호 태풍 마리아, 제10호 태풍 암필이 잇따라 상륙하면서 이재민만 2,000만명을 넘어섰고, 폭염을 겪기 전 일본에선 1,000㎜가 넘는 폭우로 100여명 이상이 사망한 데 이어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오키나와를 강타했다. 미국 아이오와주는 토네이도로 몸살을 앓았다.

아스팔트 표면온도가 50도까지 오르면서 발바닥 보호를 위해 특수 제작 신발을 신고 작전에 투입되는 스위스 취리히 경찰견. Stadtpolizei Zurich 페이스북
아스팔트 표면온도가 50도까지 오르면서 발바닥 보호를 위해 특수 제작 신발을 신고 작전에 투입되는 스위스 취리히 경찰견. Stadtpolizei Zurich 페이스북

전세계를 강타한 이상 고온의 원인은 기압계에 있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7월초부터 극지역의 제트기류가 강화돼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한 반면 중위도 지역의 제트기류는 평년에 비해 약화되면서 대기가 정체돼 지구촌 곳곳에 폭염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태풍의 경우 강도가 세진 반면 이동속도는 느려지면서 일본이나 중국처럼 일단 상륙하면 그 피해가 커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최근 폭염이 강해지고 길어지거나 태풍 이동속도가 느려지는 것 등은 지구온난화의 뚜렷한 영향”며 “앞으로 이런 극단적인 이상 기후가 더 자주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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