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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순의 시선] 밤을 빼앗긴 매미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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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순의 시선] 밤을 빼앗긴 매미의 비명

입력
2017.08.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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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순의 시선 - 밤을 빼앗긴 매미의 비명. 서울 대방동의 한 아파트 단지의 불 밝힌 가로등 아래에 모인 매미들이 경쟁 하듯 울고 있다. 2017.08.07 신상순 선임기자
신상순의 시선 - 밤을 빼앗긴 매미의 비명. 서울 대방동의 한 아파트 단지의 불 밝힌 가로등 아래에 모인 매미들이 경쟁 하듯 울고 있다. 2017.08.07 신상순 선임기자

한여름 밤 매미가 운다. 아들,손자,며느리뿐 만 아니라 온 동네 모든 매미가 총동원되어 악을 쓰듯이 울어 젖힌다. 듣는 사람 없어도 밤이 새도록 운 개구리는 '목청도 좋다'는 칭찬 이라도 들었지만 매미는 신종 '소음 공해'로 낙인 찍혔다. 땅속에서 나와 한 주일가량을 살며 치열하게 다음 생을 준비해야 하는 매미로서는 너무나 억울한 평가다. “바람과 이슬만 먹고살아 덕 많은 곤충”이라 칭송하더니, 인심은 죽 끓듯 한다. 국립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 도심의 빛 공해가 야간 매미 소음의 원인이라고 한다. 깊은 밤 계속되는 합창은 밤을 빼앗긴 매미의 비명이며 인간에게 보내는 비상신호다. 2017.08.07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낮 같이 밝은 밤, 인간이 초래한 환경변화에 밤낮 없이 울어야 하는 매미도 괴롭다. 신상순 선임기자
낮 같이 밝은 밤, 인간이 초래한 환경변화에 밤낮 없이 울어야 하는 매미도 괴롭다. 신상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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