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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안전 관리에 사활" 팔 걷은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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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안전 관리에 사활" 팔 걷은 기업들

입력
2015.01.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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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관법ㆍ화평법 올해부터 본격 시행… 과실 사고 땐 매출액의 5% 과징금

해외 화경 규제도 까다로워져

SK종합화학, 모든 직원에 특별교육, 전담 인력 200명 배치… 골든룰 운영

삼성정밀화학, 안전 시스템 강화하고 화학물질 구매~판매 체계적 관리

SK종합화학은 13, 14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보건환경(SHEㆍSafety Health Enviroment)’ 본부 주관으로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특별 강의를 진행했다. SHE 본부 관계자는 “총 16시간의 교육을 진행했다”며 “올해부터 생산현장 인력뿐 아니라 사무직도 현장에서 쓰이는 유해 물질과 관련 시의 유지 관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 직원 상대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화관법ㆍ화평법 대비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법은 무엇보다 산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안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기업들은 새로운 화학 물질이나 1톤 이상 기존 화학물질을 제조ㆍ수입할때 해마다 그 용도와 제조ㆍ수입량 등을 보고ㆍ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또 기업들은 등록 시 ▦제조ㆍ수입 물질의 용도 ▦특성 ▦유해성 및 위해성 관련 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하고,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유해성 심사를 거쳐 유독물 여부를 지정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화관법은 기업이 화학물질 사고 발생 때 주변 주민 및 환경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해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과실로 사고가 발생할 때 해당 사업장 매출액의 최대 5%를 과징금으로 물린다.

화학물질 관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SK종합화학 관계자들이 사업장의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SK종합화학 제공
화학물질 관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SK종합화학 관계자들이 사업장의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SK종합화학 제공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연간 평균 매출액 12조원을 감안하면 과징금으로 최대 6,000억 원을 내야 하는데 이는 회사의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고 우려했다. 여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확대로 작은 안전 사고도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위험성이 커지고 있고, 해외 시장의 환경 관련 규제도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 대비는 기업의 존망이 걸린 문제가 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2012년 전사 차원의 SHE 본부를 신설하고, 안전관리 전담 인력 2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사업장 별로 사고 위험성이 가장 높다고 여겨지는 항목을 10여 가지씩 정하고 이에 대한 세부 지침을 정한 ‘안전골든룰(Safety Golden Rule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시에는 골든룰 위반 여부를 중점 조사해 위반했을 때 상벌위원회에 회부, 책임을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관법 화평법과 관련해 화학 물질 위험성 평가 체계를 도입해 새 물질을 들여올 때 사내 구매시스템과 연계해 위험성을 미리 파악해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또 화관법 시행에 따른 장외영향평가, 위화관리 계획 작성은 SHE 본부와 유관 부서가 참여하는 합동 태스크포스(TF)가 직접 맡는다.

삼성정밀화학 사업장에서 관계자가 보호장비를 갖추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제공
삼성정밀화학 사업장에서 관계자가 보호장비를 갖추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제공

삼성정밀화학은 화학물질의 구매 사용 제조 판매 모든 과정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위해 최근 사내 내부 안전환경시스템인 ‘SES(Safety Environment System)’를 1.0에서 2.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또 시스템 체계적 관리, 운영 사고 위험요소 제거를 위해 화학물질 대응 TF를 구성하고, 안전품질, 생산기술, 물류, 구매, 영업, 자회사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유기적인 인프라를 구축했다.

아울러 사내 ‘안전환경학교’를 통해 환경 관련 이슈에 대해 모든 직원이 적극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이 학교 정규과정은 직급과 직책 별로 화학회사 직원이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안전환경 분야 내용을 온ㆍ오프라인 교육과 테스트를 진행한다. 특히 생산은 물론 영업, 지원, 연구 등 모든 직군이 참여한다. 한편 지난해 사내 안전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산업안전기사 취득과정’을 운영했는데, 각 사업부에서 뽑힌 임직원 50명과 협력사 안전관리자 22명까지 참여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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