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김정은 첫 방중 동행한 리설주, 어떤 역할했나

알림

김정은 첫 방중 동행한 리설주, 어떤 역할했나

입력
2018.03.28 14:30
0 0

시진핑-펑리위안 오찬에 동석

북한매체에 6차례나 언급돼

"北 정상국가 과시 목적인듯"

중국 정부가 28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했고, 방문기간동안 시 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CCTV 캡처
중국 정부가 28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했고, 방문기간동안 시 주석과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CCTV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첫 정상외교에 나선 그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어떤 역할을 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설주는 25일 오후 10시께 특별열차로 방중에 나선 김 위원장과 동행,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마련한 오찬에도 초대됐다.

김 위원장이 첫 해외 순방에 리설주와 동행한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발표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내용에는 리설주에 대한 언급이 6차례나 나올 정도로 그의 존재를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는 부인인 리설주도 동행했다. CCTV캡처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는 부인인 리설주도 동행했다. CCTV캡처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8일 열병식 보도 때부터 리설주 호칭을 '동지'(同志)에서 '여사'(女史)로 바꿔 표현하고 있다. 혁명이나 투쟁 느낌이 강한 동지 대신에 여사라 부르면서 공식적이고 국제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것이다.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대북특별사절단 만찬에서도 리설주는 만찬장에 직접 영접을 나와 특사단에게 "반갑습니다" 등 인사 메시지를 전하며 외국의 '퍼스트레이디' 못지않은 환대를 보였다.

이는 과거 북한이 보였던 행태와도 다르다는 평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열린 2000년 1차·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퍼스트레이디(영부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설령 영부인을 대동하더라도 공개적인 석상에는 대동하지 않는 게 관습에 가까웠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영부인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을 과시하고, 해외에도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관례를 따르는 국가정상으로서의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향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도 리설주가 오찬 정도에는 참석할 수 있고,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때도 파티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상외교에 서툰 김 위원장이 리설주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시진핑에게 부인을 인사시킬 때 김정은의 흡족한 표정을 주목해야 한다"며 "김정은이 부인에게 의지하고 안정감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시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