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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금융권 취업 성공 "당신의 인성은 몇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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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금융권 취업 성공 "당신의 인성은 몇점입니까?"

입력
2017.06.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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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현장면접에서는 인성이 묻어나는 경험을 집중적으로 물어봅니다. 면접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기 때문에 어려운 질문을 묻는 대신 지원자의 경험을 토대로 은행원이라는 직업에 적합한 성격인지, 지원동기를 보는 편입니다." (국민은행 인사담당자)

상반기 채용계획을 밝힌 국내 주요 은행이 없어 은행권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국민은행이 주최하는 단일 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인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22일 경기 고양시 소재 한국국제전시장(KINTEX·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렸다.

이 행사는 청년 고용 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 구인난 해소에 뜻을 같이하는 기업·기관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기업이 구직자를 상대로 현장에서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실시한다.

전시장 부스 중 국민은행 현장면접관은 가장 붐비는 곳이었다. 국민은행은 사전에 하반기 공개채용과 연계해 현장면접 지원자 600명을 받았다.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300명씩 면접을 치르게 된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사진 왼쪽)이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지원자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서연기자 brainysy@sporbiz.co.kr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과 재작년 채용규모가 좀 줄었다"는 기자의 말에 "(은행 채용규모를) 계속 줄이는 것은 아니고 채용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확대 쪽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채용 문제에 대해서는 은행만 해서는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지방대학 출신 채용률이 낮아서 취임 후 별도 쿼터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지방에서 근무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지방별로 별도 쿼터를 줘서 그들끼리 경쟁하도록 서류전형 없이 사전 면접과 채용시험을 통과하면 면접시험을 치르게끔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먹히는 현상이 없도록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 국민은행 현장면접관 모습. 6명의 인사담당자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실시했다. 사진=김서연기자 brainysy@sporbiz.co.kr 국민은행 현장면접관은 행사로 시끄러운 와중에도 줄곧 긴장감이 흘렀다. 면접관 한쪽에 마련된 지원자 대기석에서 현장면접을 기다리는 취업준비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1년째 은행권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주연(23·취업준비생)씨는 금융권 취업카페 '독금사(독하게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를 통해 박람회 일정을 접했다고 했다. 이씨는 "KB굿잡 취업박람회에 처음 참가했는데 독금사 카페에 이 박람회에 대한 평가나 분위기를 알려주는 글이 없어서 직접 왔다"며 "현장면접에서 타행에서의 파트타이머 근무 경험을 부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와 마찬가지로 KB굿잡 취업박람회를 처음 찾았다는 조영무(25·취업준비생)씨는 기자가 만났을 때 이미 현장면접을 마친 상태였다. 박람회 첫 날, 첫 시간에 면접을 보고 싶어서 일찍 신청했다는 조씨는 "미리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인사담당자들이 질문을 했다"며 "이번 현장면접에서 우수면접자로 뽑힌다면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이 면제되니 다른 취업준비생들보다 필기시험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현장면접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면접을 보는 취업준비생 가운데에는 고등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김수아(18·특성화고 졸업예정자)씨는 "고졸 인재를 대상으로 열렸던 잡콘서트에 참가해 국민은행 면접을 본 적이 있었다"며 "학교에서 전공이 회계쪽이라 자연스레 이쪽으로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이번에 면접을 보면 현장면접이 두 번째라는 김씨는 "면접을 진행하는 인사담당자들을 통해 분위기를 알 수 있어 채용과정이 막연하지만은 않은 것이 현장면접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훈(25·취업준비생)씨와 고효정(26·취업준비생)씨는 현장면접에서 금융권 인턴경험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면접을 위해 작성한 자기소개서에는 학교와 학점을 쓰는 란은 있고 경력사항을 기입하는 란은 없어서 면접시 따로 경험을 설명해야 했다"고 전했다.

장씨는 "금융공기업에서의 인턴 경험, 한국은행 공모전에서의 수상 경험을 살렸다"고 말했다. 고씨는 "국민은행의 대학생 홍보대사인 KB캠퍼스스타 경험, 금융공기업과 타행에서의 인턴 경험을 면접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인사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실제로 이런 경험이 현장면접에 있어 도움이 되는 듯 했다.

최민제 국민은행 인력지원부 차장은 이번 KB굿잡 취업박람회가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현장면접을 실시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로) 공채 전 현장면접을 통해 신입행원채용 전에 취업준비생과 연결해 면접 기회를 확대했다"며 "우수면접자에 한해 공채 때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우수면접자는 오는 7월 중순 경 발표한다.

면접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성이 묻어나는 경험"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장면접이 10분 내외라서 지원자에 대해 파악하기가 짧은 시간인 만큼 어려운 질문대신 이 분야에 얼마나 열정적인지 관심도를 알 수 있는 질문을 한다"며 "은행업이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기에 인성 관련 경험에 시간분배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소개서에 경력사항을 따로 만들지 않은 이유도 그런 듯 싶었다. 인사담당자가 먼저 지원자에게 그동안 어떤 경험을 했는지, 왜 그 경험이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삼게 했는지를 묻는 것보다 지원자가 먼저 이런 경험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지원자의 관심도와 인성을 짧은 시간에 한 번에 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이날 박람회 개막식에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서주석 국방부 차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최성 고양시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국민은행은 2011년부터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으며 이번이 12번째 행사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그간 취업박람회를 통해 구인·구직이 성사된 사례는 약 6,550건이고 국민은행이 추진하는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 'KB굿잡'에 참여한 기업은 약 1만3,000개사에 달한다. 이를 통해 약 5만3,000여개의 일자리 정보가 제공됐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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