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기자

등록 : 2018.05.02 18:00
수정 : 2018.05.02 19:08

반달가슴곰, 거주 이전의 자유 생겼다

등록 : 2018.05.02 18:00
수정 : 2018.05.02 19:08

개체 수 확대서 서식지 확대로

환경부 복원정책 목표 전환

지리산 벗어나도 포획 않기로

동면 중인 반달가슴곰을 찾아 현장에서 발신기 배터리 교체, 건강상태, 출산 여부를 확인하는 도중 발견된 반달가슴곰 RF23의 새끼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난해 6월 반달가슴곰 KM53은 두 번이나 지리산국립공원 서식지를 벗어났다가 김천 수도산에서 다시 붙잡혀 왔다. 하지만 올해는 지리산 밖으로 이동해도 송환되지 않는다. 환경부가 반달곰 복원 정책 목표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2일 환경부는 반달곰 복원 정책의 목표를 개체 수 확보에서 서식지 확대ㆍ관리로 전환하고, 17개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와 함께 반달곰과의 공존을 위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8마리의 새끼가 태어나 반달곰이 총 56마리가 되면서 2020년까지 최소 존속개체군 50마리 확보라는 당초 목표가 조기 달성됐고, 앞으로 서식지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달곰의 출산ㆍ수명(약 20~25년) 등을 고려하면 2027년에는 지리산 적정개체수인 78마리를 넘어 약 1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준희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과장은 “KM53을 비롯 반달곰들이 지리산국립공원을 벗어나 이동하면 포획하지 않고 원하는 서식지에서 살도록 하면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식지 관리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반달곰이 1회 이상 활동했거나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인 전남ㆍ경남 등 5개도 17개 시ㆍ군과 반달곰친구들 등 시민단체,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이 참여하는 ‘반달가슴곰 공존협의체’를 구성해 반달가슴곰과의 공존활동을 전개한다. 또 서식지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등의 훼손지를 복원하고, 덫ㆍ올무 등 위협요인 제거, 밀렵 예방ㆍ단속 등을 추진한다. 서식지에 자주 출입하는 주민들에게는 곰 퇴치 스프레이 등을 소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양봉, 농작물의 피해 예방을 위해 방지시설 설치도 적극 확대한다.

다만 반달곰 위치추적 기술개발 등 여전히 남아 있는 개선 과제도 있다. 현재 반달곰 56마리 가운데 20마리에는 발신기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 위치추적이 불가능한 상태다.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사무국장은 “통신기술을 활용한 거점별 모니터링 기술 개발, 해외 사례 검토 등을 통해 현재 반달곰 모니터링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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