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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남중국해 분쟁 섬에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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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남중국해 분쟁 섬에 안 가”

입력
2017.04.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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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고에 국기 꽂겠다는 계획 철회

필리핀 언론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 방문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필리핀스타 홈페이지.
필리핀 언론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 방문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필리핀스타 홈페이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 빚고 있는 섬을 방문해 필리핀 국기를 꽂겠다던 계획을 철회했다. 주변국들의 우려와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방문을 앞두고 우호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13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자국 교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국 측과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필리핀과 중국과의 우정을 위해 그 섬에 가지 않기로 했다. 국기도 꽂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6일 스프래틀리군도 인근 팔라완섬 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구조물을 세우고 국기를 꽂는 등 군도를 전면적으로 점령하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필리핀의 독립기념일인 6월 12일에 중국과의 분쟁 지역인 티투섬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 직후 중국과 베트남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계획을 철회한 배경에 대해 “중국이 ‘그렇게 하지 말라’는 의사를 전해왔고 남중국해 지역의 혼란이 조성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제안을 받아 들였다”고 설명했다. 대신 그는 독립기념일에 아들을 티누섬에 보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의 장남은 다바오시 부시장으로 일하며, 막내 아들은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는 영유권 사태 해결에 있어 경제적 실리를 우선 챙기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남중국해 상 필리핀 섬들을 중국에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현지 소식통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중국 방문에서 막대한 경제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다”며 “분쟁도서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은 다음달 예정된 방중에서도 큰 선물을 받아내려는 ‘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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