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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여성 위협하던 난소암 20~30대 환자 크게 늘어

입력
2017.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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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 발병 17% 차지

비혼(非婚) 여성과 만산(晩産) 여성이 늘면서 폐경기 이후 여성을 위협하던 난소암이 20~30대 젊은 여성에게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난소암으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가 2,388명에서 3,145명으로 32%나 늘어났다. 2016년 기준 연령대로 보면 50~60대 폐경기 이후 여성이 49%로 가장 많았지만 20~30대 젊은 여성도 17%를 차지했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배란이 자주 일어날수록 난소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데 전보다 초경이 빨라진 점, 사회적으로 미혼 여성과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고령 임신이 늘어난 것 때문에 젊은 여성 환자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대부분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에 여성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고약한 암이다. 여성암 사망률 중 1위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난소암은 임신ㆍ출산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까다로워 예후가 나쁘다. 가족력이 상당히 높은 질환이기에 이에 해당하면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부인암 검진을 챙겨야 한다.

기 교수는 “증세가 있어 병원을 찾을 때면 대개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아 가임 능력을 보전하는 치료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했다.

난소암은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2%로 매우 양호하지만 전이됐다면 5년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42%에 불과하다.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이나 자매가 있다면 난소암 발생률은 18배나 높아진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불임, 비만이고,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직장암의 병력이 있다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족력이 있다면 6개월마다 검진이 필요한데 질 초음파, 종양표지자 검사를 실시하며 암이 의심된다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기 교수는 “난소암 환자 대부분이 전이된 상태로 내원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과 항암치료를 해도 좋은 예후를 장담할 수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가임기 때부터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하기 바란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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