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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푸치노∙빅맥 매출 쑥쑥… 비결은 아이디어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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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푸치노∙빅맥 매출 쑥쑥… 비결은 아이디어 마케팅

입력
2018.06.25 18:14
수정
2018.06.25 20: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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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미션 음료 15잔 사면

여름용 돗자리 선물로 줘

맥도날드는 세트 메뉴 재구성

지난해보다 판매량 50% 늘어

스타벅스에 가면 평소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직장인 송희영(28)씨가 최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프라푸치노’ 음료를 석 잔이나 주문했다. 스타벅스가 지정한 미션음료(블렌디드, 프라푸치노, 리저브 제조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5잔의 음료를 마시면 나눠주는 여름 야외용 매트(돗자리)를 받기 위해서다.

이 씨는 “증정품을 받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음료를 구입하는 나 자신이 우습기도 했지만 매트를 막상 받으니 뿌듯했다”며 “스타벅스가 매년 겨울에 진행하는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하면 미션음료 3잔을 또 기꺼이 사 마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격 할인 정도에 머물던 유통업계 마케팅이 소비자 기호가 반영된 아이디어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진화된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불황에 허덕이는 유통업계 구원투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서머 e-프리퀀시 이벤트’ 참가자 수는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90% 이상 늘었다. 스타벅스는 여름과 겨울 시즌 특정한 미션음료 3잔을 포함해 15잔의 음료를 사면 다이어리나 무료음료 쿠폰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매년 진행해 왔다.

올해 이벤트에 참가자 수가 지난해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증정품이 무료 음료 쿠폰에서 나들이용 매트로 변했기 때문이다. 블루와 옐로우 두 가지 색상으로 제작된 스타벅스 매트는 ‘디자인이 예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행사 기간이 채 끝나기 전에 일부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최희정 스타벅스 마케팅팀장은 “실용적인 여름 휴가용 매트를 증정품으로 제작했더니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며 “매트 디자인에 스타벅스 음료 그림 등을 반영한 게 인기를 끈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맥도날드도 점심시간에만 할인 판매하던 빅맥 등 인기 세트 메뉴를 하루 종일 할인하는 ‘맥올데이 세트’를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하다가 점심 때를 놓친 소비자나 하루 두 세끼를 다 먹지 않는 ‘두 끼 족’ 등이 이 메뉴를 찾는 단골이다. 맥올데이 세트는 3월 말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920만 세트가 판매됐다. 빅맥세트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50% 이상 늘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의외로 식사 시간에 끼니를 못 챙겨 드시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했다”며 “특히 끼니를 거르지 말자는 마케팅 키워드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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