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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주3일 휴무' 현실되는 일본

입력
2017.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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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한복판. 시부야 교차로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 도쿄 한복판. 시부야 교차로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에서 1주일에 4일만 일하는 ‘주3일 휴무제’ 도입 기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일본사회가 근무시간 단축이나 야근 관행 타파에 진력하는 분위기다.

1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 주당 3일 이상 휴무제도를 둔 기업은 전체 기업의 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3배 증가한 것이다. 대기업 중 주3일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일본KFC홀딩스와 패스트리테일링이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 점포를 운영하는 일본KFC홀딩스는 2016년부터 3일을 쉴 수 있는 ‘시간한정 사원’ 제도를 도입했다. 주당 근무시간을 20시간으로 줄이고 희망하는 날에 쉴 수 있다. 현재 직원 20명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원들 이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의류매장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도 주간휴일 3일 선택제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IT)기업인 야후도 곧 같은 제도를 도입한다.

주 3일 휴무제는 지방에도 퍼지고 있다. 규슈(九州)지역에서 활동하는 간병시설 운영업체 우치야마홀딩스는 지난해부터 81개 시설 직원 2,000명에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루 8시간씩 주 5일 일하는 방식에서 하루 10시간씩 주 4일 근무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주당 노동시간은 40시간으로 변함이 없다. 노동강도가 높아 인력난이 심각한 간병시설 특성상, 간병업계는 주 3일 휴무제가 고용을 유지하는 타개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생명보험은 하루 3시간30분만 근무해도 되는 새 제도를 도입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간호나 육아 중인 영업직원을 위해 1일 노동시간을 풀타임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근무형태를 4월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적용한다. 이 제도는 부모나 조부모, 형제뿐 아니라 배우자, 배우자 부모를 간병해야 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지만 실적에 따른 성과제를 활용해 기존 보수의 85%가량 받을 수 있다.

공직사회도 야근관행 타파에 나서는 분위기다. 경제산업성은 이번 정기국회부터 국회회기 중 일부 직원들이 자택에서 답변자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의원질문에 대비해 많은 직원들이 부처에서 심야까지 대기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본청 밖에서도 직원들이 부처 내부 데이터를 열람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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