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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보기 보다 많이 변한 BMW '뉴 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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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보기 보다 많이 변한 BMW '뉴 X3'

입력
2017.11.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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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입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BMW가 7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신형 X3를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뭐 별로 변한 것도 없는데"라고 한다면 '차알못' 같은 소리.

3세대 모델로 거듭난 신차는 디자인 완성도가 무르익고 각종 첨단 주행 보조시스템으로 안전성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7시리즈에 들어간 ‘제스처 컨트롤’도 되고 가로로 넓은 화면에 ‘터치 디스플레이’ 역시 가능하다. 여기에 자동차 ‘키(key)’는 미래 지향적이다.

달리기 성능이야 BMW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논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고 디젤의 효율과 상시 사륜구동시스템의 기본 탑재로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연비와 안정성을 확보된다. 여기에 경쟁모델을 의식한 나머지 BMW그룹코리아는 신형 X3의 가격을 이전 보다 약 300만원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더했다. 웬만해선 풀체인지 신차를 내놓으며 가격을 내리는 경우가 없던 수입차 시장이 변하고 있음을 이를 통해 확인된다.

뉴 X3의 차체는 기존과 동일한 크기를 유지 했지만 5cm 더 길어진 휠베이스와 짧아진 오버행으로 50:50의 무게 배분이 더욱 강조된 모습이다. 전면부 키드니 그릴은 더욱 커지고 육각형 모양의 LED 헤드라이트가 새롭게 탑재되며 보다 강인한 이미지를 더했다. 후면은 입체감을 강조한 LED 라이트와 루프 스포일러, 트윈 배기 파이프 등으로 역동성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특히 신형 X3는 앞서 출시된 5시리즈와 같이 외관 디자인의 날렵함을 더한 M 스포츠 패키지 뿐 아니라 오프로드 캐릭터가 강조된 '엑스라인(xLine)' 패키지가 더해져 기본 모델에서도 BMW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솔직하게는 조금 더 확실한(?) 디자인 변화가 아쉽긴 하지만 오목조목 더해진 디테일 변화를 통해 완성도가 높아진 부분이 이번 모델의 특징.

실내는 휠베이스가 늘어나며 뒷좌석 무릎공간이 함께 증대돼 더욱 여유롭다. 또한 등받이 각도 역시 전방 5도, 후방 6도까지 조절되는 등 뒷좌석 거주성에도 꽤 신경을 쓴 듯하다. 여기에 공조장치의 경우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뒷좌석 간 온도가 개별 조절되며 사실상 어디에 앉아도 쾌적하다. SUV 차량으로써 실내 좌석은 40:20:40 비율로 개별 폴딩이 가능하고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경우 최대 1,600리터의 적재공간이 마련되는 등 활용성 역시 뛰어나다.

뉴 X3의 파워트레인은 각각 4기통 디젤과 6기통 디젤에 8단 자동변속기가 공통으로 맞물렸다. 여기에 BMW의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시스템인 ‘엑스드라이브(xDrive)’는 기본 탑재된다.

20d의 차량의 경우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최고출력 190마력, 엔진회전수 1,75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100km/h까지의 가속시간은 8.0초, 최고속도는 213km/h에 이른다. 해당 모델의 복합 연비는 12.1km/ℓ로 경쟁차 대비 만족스러운 수준.

상위 모델인 30d는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65마력과 2,000~2,500rpm에서 63.3kg.m의 강력한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100km/h까지의 가속은 5.8초, 최고속도는 240km/h로 복합 연비는 11.3km/ℓ에 이른다. 실제 도로를 달리다 보면 공차중량이 이전 보다 최대 55kg이 줄고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의 적극적 개입으로 체감 연비는 이전 보다 더욱 향상된 느낌이다.

지난주 서울 성수동과 경기도 여주를 왕복하는 200km의 구간에서 X3 엑스드라이브 30d 엑스라인 차량에 올라 시승해 봤다. 특히 이날 시승의 백미는 경기도와 강원도를 끼고 흐르는 섬강 일대 오프로드 코스에서 약 1시간에 걸쳐 뉴 X3의 성능을 맛 본 경험이다.

앞서 도심과 고속도로를 달리며 정숙성과 디젤의 효율성을 자랑하던 녀석은 모랫길과 자갈길로 구성된 오프로드 구간에서 지프 ‘랭글러’로 빙의 한 듯 간단히 거친 노면을 탈출했다. 여기에 더해 성인 남성 무릎 높이의 섬강을 도강하는 깜짝 퍼포먼스에서 극에 달하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누가 X3를 타고 이런 오프로드에 도강을 하겠냐”라고 물어볼 수 있겠으나 사계절 변화무쌍한 국내 도로상황을 감안하면 중요한 순간 빛을 발하게 될 X3의 특장점이다.

BMW 뉴 X3의 가격은 20d xLine 6,580만원, M 스포츠 패키지 6,870만원, 30d xLine 8,060만원, 30d M 스포츠 패키지 8,360만원으로 구성됐다. 이는 이전 대비 추가된 사양을 감안하면 평균 300만원 가량이 낮아진 가격이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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