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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소외’ 서울-경기 접경지 12곳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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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소외’ 서울-경기 접경지 12곳 개발한다

입력
2018.03.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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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개발제한구역 수색·사당 등 12곳 '관문도시'로 선정

폐허 채석장 방치된 사당서 시범사업…'청년특구'로 탈바꿈

지난 50년간 이어진 개발억제정책으로 소외돼온 도봉·수색·사당 등 서울-경기 접경지역 개발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12개 접경지역을 '서울 관문도시'로 규정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계획을 세워 재생하겠다고 22일 밝혔다.

50년간 이어온 '보존' 위주의 서울-경기 접경지역 관리 정책을 '보존+개발'의 투 트랙 방식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선정한 12개 접경지역은 도봉·구파발·수색·개화·신정·온수·석수·사당·양재·수서·강일·신내다.

서울과 경기 접경지역은 1970년대부터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막고 자연환경을 보호한다는 목적 아래 개발제한구역·시계경관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됐다. 서울의 '그림자'로 남아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개발억제정책으로 폐기물·음식물처리장 같은 기피시설과 불법건축물만 난립했고 자연은 자연대로 훼손됐다는 게 서울시 판단이다. 그나마 개발제한이 해제된 곳들은 모두 주거지가 됐다.

서울시는 접경도시 재생을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 '서울 관문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하기로 했다.

자연 보존이 필요한 지역은 확실하게 보존하고, 나머지는 일터(일자리), 삶터(주거), 쉼터(문화·여가·복지)가 어우러진 거점으로 조성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그동안 방치했던 시 외곽의 소외지역을 지역 특성에 맞게 거점으로 육성하거나 자연성을 회복하려는 것"이며 "서울의 대표적 현안인 일자리 문제와 주거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선 본부장은 "관문도시 개발 과정에서 그린벨트 해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해 개발 밀도를 좀 더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업을 가장 먼저 추진할 1단계 지역은 사당·도봉·온수·수색이다.

레미콘공장·자동차정비소·가스충전소 등이 들어선 사당은 청년을 위한 거점도시로, 컨테이너·폐기물처리장 등이 있는 도봉은 동북권 최대 규모(11만㎡)의 체육·문화·생태단지로 키운다.

광역중심으로 성장하는 상암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낙후한 수색에는 코레일과 협력해 철도 중심 첨단물류기지, 물류지원단지를 조성한다. 낡은 공장과 물류 창고거리가 된 온수에선 새로운 산업 기반을 육성한다.

2단계 사업지는 신내·개화, 3단계는 신정·석수다.

서울시는 우선 사당 일대(사당역∼남태령역)에서 관문도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올 상반기에 과천대로 일대 종합발전구상을 확정하고 하반기에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를 한 뒤 내년 중 사업승인을 받아 2020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1970년대 문을 닫은 채석장이 그대로 방치돼 안전과 경관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된 곳이다.

사당은 전체 유동인구 중 20∼30대 비율이 42%로 높은 점을 고려해 '청년 특구'로 만든다. 지식산업센터·청년창업지원시설 등이 모인 일자리 인큐베이터(규모 2만8천㎡)와 청년·신혼부부 주택 200세대, 청년 문화·활동공간이 들어선다.

출·퇴근시간대 교통혼잡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통근·통학버스 정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당역 주변에는 '통근·통학버스 전용 정류장'을 만든다.

채석장 폐쇄 이후 수십 년간 방치된 산림 절개지는 산사태 예방 작업을 거친 뒤 공공 조경공간으로 관리한다. 나대지와 이용도가 낮은 부지가 많은 관악구 남현동 일대는 공공이 주도해 개발 사업의 속도를 낸다.

나머지 관문도시인 수서·강일·양재·구파발에서는 현재 수서역세권개발사업·강일첨단업무단지 등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개발과 동시에 관문도시로서 기능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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